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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강소아 님입니까?”

지배인이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구자영이 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아뇨.”

“그럼, 별일 없겠네요, 저흰 강소아 씨에게 배달하는 거라서요. 절대 틀릴 리 없어요!”

“하지만...”

구자영은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지배인은 그녀를 무시한 채 허리를 세우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강소아 님, 맛있게 드십시오!”

......

강소아는 불안한 심정으로 식사를 마쳤다. 열몇 명의 직원들이 교실 안을 가득 채웠다. 지배인이 직접 그녀를 시중 들었고, 밖에는 무수한 학생들이 이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강소아는 식은땀이 났다. 생각할수록 이상했다.

집에 가자마자 그녀는 최군형을 잡아 심문했다.

“점심엔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최군형이 인상을 썼다. 베스트 레벨 호텔의 음식을 갖다줬는데, 입에 맞지 않았나?

“최군형 씨! 사실대로 말해줘요...”

강소아는 초조한 모습이었다. 커다란 눈에 안개처럼 의혹이 드리워졌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겨우 몇 글자를 뱉어냈다.

“당신 대체 정체가 뭐예요?”

최군형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다.

이때 소정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소아더러 장부를 정리하라는 당부였다.

강소아는 최군형을 쏘아보고는 독하게 말했다.

“돌아와서 다시 얘기해요!”

최군형은 어리둥절해서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때 마침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조용히 정원에 들어가 메시지를 확인했다. 베스트 레벨 호텔에서 보낸 동영상이었다.

“점심에 강소아 님께 준비해 드린 겁니다. 모두 최신 상품으로 준비해 드렸습니다. 지배인과 직원들도 정예 인원들입니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최군형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묵묵히 그 동영상을 바라보았다. 너무도 성대했다!

최군형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밥이나 한 끼 갖다주라고 했지 이 정도로 대접하란 말은 아니었는데!

강소아가 왜 그의 정체를 물었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이 정도라면 당연히 그의 신분을 의심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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