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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그녀가 문성원을 보는 눈빛으로 봐서, 들은 것뿐만이 아니라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최군형은 그만 참지 못하고 풉 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문성원이 당황한 표정으로 해명하려는데 최군형이 먼저 말했다.

“그래, 성원아. 이제 나 찾아오지 마. 그런 일은 정말 못 하겠어!”

“...”

문성원이 눈을 크게 떴다. 몇십만 개의 물음표가 그의 머릿속에 나타났다.

강소아는 마음이 따뜻해져 최군형의 팔을 꼭 잡았다.

최군형은 웃으며 강소아를 바라보다가 굳은 표정으로 문성원에게 말했다.

“사회 나오기 전부터 나한테 이 일을 소개해 줬잖아. 그런데 성원아, 우리 소아 씨 말이 맞아. 언제까지고 이 일을 할 수도 없잖아!”

“최...”

“너도 미래를 좀 생각해 봐!”

문성원의 콧구멍이 벌렁거렸다. 최군형은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벌게진 채로 강소아와 함께 바닷가로 나갔다. 문성원만이 그 자리에 처량하게 서 있었다.

두 사람이 자리를 뜬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최군형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메시지들이 한 통씩 도착하고 있었다.

[형님, 책임져요!]

[형님, 강소아 씨에게 사실대로 얘기하면 안 돼요? 제가 왜 호스트바 선수에요?]

[제 이미지가 박살 났다고요!]

최군형이 피식 웃고는 답장을 보냈다.

[구자영 일을 잘 처리하면 그렇게 해줄게.]

최군형은 답장을 보내고는 핸드폰을 꺼버리고 강소아와 산책을 즐겼다. 짙은 파랑으로 물든 바다는 별이 반짝거리는 밤하늘과 연결된 듯했다.

최군형은 고개를 숙였다. 강소아의 손은 아직도 최군형의 팔을 잡은 채였다. 손을 놓는 걸 잊은 건지, 일부러 잡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최군형은 후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낮은 소리로 웃었다. 그 웃음에 강소아가 볼을 붉히며 손을 떼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미안해요, 까먹었네요.”

최군형은 조금 실망했다. 강소아가 그의 눈을 쳐다보며 물었다.

“어... 그리고, 방금은 제가 친구분께 너무 무례했나요?”

“아뇨, 왜 그렇게 생각해요?”

“호스트바 선수라고 해서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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