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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소아야, 이 가방도 잘 어울려! 이것들 다 입어 봐. 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하수영이 소파에 털썩 앉자 직원이 즉시 예쁜 디저트를 갖다주었다.

강소아는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손에 물건을 가득 든 직원 몇 명이 웃으며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강소아가 우물쭈물하며 탈의실에 들어가려 하지 않자 하수영이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사실대로 알려줄게. 우리 부모님 벼락부자 됐어!”

“뭐?”

“그러니까... 전에 산 주식이 어떻게 된 일인지 미친 듯이 오르는 거야. 두 분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이 올랐어! 정말 하늘에서 떡이 떨어졌지 뭐야.”

강소아는 반신반의했다. 그녀도 주식 쪽에 조금 관심이 있었다. 자세히는 아니지만 증권 시장의 시세쯤은 알 수 있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주가가 내렸으나 확실히 크게 오른 주식 몇 개가 있었다.

정말 하수영의 부모님이 운이 좋은 것일 수도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낭비하면 안 돼! 다 네 부모님 돈인데, 막 써도 돼?”

강소아가 하수영의 손을 가볍게 잡으며 말했다. 하수영이 급히 설명했다.

“아니, 내 돈도 있어! 그냥... 그냥 쓰면 돼. 마음에 드는 건 다 사줄게. 오늘은 내가 쏜다!”

“수영아...”

“소아야, 넌 내 최고의 친구야! 전에 부모님이랑 싸우고 쫓겨났을 때 네 집에서 묵던 거 잊었어? 넌 계속 날 받아줬잖아. 내가 어려울 땐 항상 나서서 날 보호해 줬고. 그 정은 평생 잊지 않을 거야! 소아야, 난 언제나 네게 보답하고 싶었어. 한 번만 그럴 수 있게 해줘, 응?”

하수영이 강소아의 눈을 보며 진정성 있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애원마저 섞여 있었다.

강소아가 작게 웃었다.

“바보, 우리 사이에 이런 게 필요해?”

“소아야!”

“알았어... 그럼 이렇게 많이는 말고, 옷이랑 신발 하나씩만 고를게. 되지?”

강소아가 못 이기겠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하수영이 복잡한 표정으로 강소아를 바라보았다.

“그래, 하고 싶은 대로 해! 내가 작년에 그랬잖아, 올해는 엄청난 생일선물을 해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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