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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이분이 최씨 가문 큰 도련님이시죠?”

식사 자리에서 육명진이 최군형을 쳐다보며 말했다. 최군형도 젓가락질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육명진은 중년의 나이였지만 20대 청년보다도 생기 있어 보였다. 외모 또한 준수했다.

게다가 그는 육경섭과 똑 닮았다. 누가 봐도 육경섭의 친척이었다.

최군형은 인상을 쓰며 곁의 육소유를 쳐다보았다. 왠지 모르게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강서연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군형아, 명진 삼촌이 얘기하잖아! 이분은 네 삼촌뻘이야.”

최군형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예를 차렸다. 육명진이 크게 웃고는 최군형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최씨 가문 아이들은 하나같이 비범하군!”

“과찬이세요. 저희 큰아들은 다 좋은데, 너무 과묵해요.”

“뭘 그래, 듬직하니 좋구먼.”

강서연과 최연준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는 작게 입꼬리를 올렸다. 육명진은 육경섭보다 여우 같은 사람이었다. 적어도 육경섭은 이런 인사치레를 하지 않았다.

술자리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육명진은 한쪽 손을 육경섭의 어깨에 올리고 어릴 적의 일들을 추억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참 얘기하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형, 딸을 찾아주면 답례로 정섭 엔터테인먼트 지분 30%를 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술을 잔뜩 마셔 머리가 흐리멍덩한 육경섭은 하마터면 이를 승낙할 뻔했다. 급해진 최연준이 식탁 밑으로 육경섭의 다리를 힘껏 차 보기도 하고, 그에게 눈을 부라리기도 해 봤으나 육경섭은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때 최군형이 웃는 듯 아닌 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삼촌, 농담이에요, 진지하게 하시는 말씀이세요?”

“이건 나와 우리 형님 사이의 약속이야, 네 알 바 아니야... 하하, 많이 먹어!”

육명진이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최군형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육명진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되죠. 최근 연예계는 정섭 엔터테인먼트와 우리 집의 어진 엔터테인먼트가 꽉 잡고 있잖아요. 저흰 경쟁이 아니라 서로 합작해서 서로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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