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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강소아는 하룻밤을 꼬박 그려 “반딧불의 빛”을 모작해 냈다. 그림이 마른 뒤 그녀는 당당하게 그림을 학교 화실에 걸어놓았다.

수업 중 교수가 이번 시합을 언급하며 말했다.

“이번 시합에 많이들 참여해 봐, 좋은 기회야. 이 시합으로 주목받아서 유학 가게 된 학생들도 많아. 그러니 열심히 해봐. 정말 유학의 기회를 얻게 되면 인생이 바뀌는 거야!”

강소아가 작게 웃었다.

수업이 끝난 후 강소아는 조용히 구자영의 뒤를 밟았다. 구자영은 역시나 화실로 가고 있었다. 그녀는 문가에서 주위를 둘러보고는 화실로 들어가더니 핸드폰을 꺼내 “반딧불의 빛”을 자세히 찍고 도망쳤다.

먼 곳에서 강소아는 이 모든 광경을 녹화하고 있었다. 모든 일이 끝났을 때,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쳤다.

“너였어? 깜짝 놀랐잖아!”

강소아가 손으로 가슴을 치며 말했다. 하수영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뭐 해? 잘생긴 남자라도 본 거야?”

“아니...”

강소아는 하수영의 팔을 잡고 그녀를 인기척 없는 곳으로 이끌었다. 자신의 계획을 하수영에게 알려주려는데, 갑자기 최군형의 당부가 생각났다.

“이 일은 누구와도 말하면 안 돼요.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강소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강우재 부부한테 너무도 잘 보호받아 온 터라 그녀의 세계는 단순하고 깨끗했다. 기쁜 일도, 비밀도 친구와 얘기하는 게 그녀에게는 당연하였다. 하지만 최군형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 엄마가 그랬어요.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모든 걸 다 꺼내 보이면 안 된다고.”

“하지만 수영이는 저와 가장 친한 친구인데요!”

“어머님은 별로 안 좋아하시잖아요.”

그 말에 반박할 수는 없었다. 최군형은 웃으며 그녀의 잔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었다.

순간 두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세상의 다른 건 모두 사라지고 서로만이 남은 것 같았다.

최군형이 헛기침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

“어머님 말씀 들어요. 그렇게 모든 걸 내보이지 마요. 네?”

강소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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