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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그 말을 하는 하수영의 얼굴은 어두웠다. 강소아가 어리둥절하더니 하수영의 말이 의미심장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게다가 요즘 발생한 이상한 점들까지 생각해 보면 작은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체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 강소아도 설명할 수 없었다. 강소아가 잠깐 침묵하더니 하수영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넌 그럴 애가 아니야.”

그 말에 놀란 하수영을 보며 강소아가 미소 지었다.

“네가 정말 뭔가를 했다면 나한테 들키기 전에 그만해줘… 그러면 우리의 우정은 계속될 수 있어!”

하수영이 어두운 표정을 지은 채 입술을 핥았다. 강소아의 웃는 얼굴은 깨끗하고 투명한 수정처럼 하수영의 추악함을 반영해 주었다. 하수영은 작고 붐비는 자신의 집이 생각났다. 그리고 자기를 남동생을 돌봐주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부모님이 생각났다. 그녀의 부모님은 나중에 그녀의 약혼 예물을 남동생이 결혼할 때 남동생에게 다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어려서부터 공부하는 것보다 부잣집에 시집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교육을 받았다. 심지어 부잣집 사위를 얻지 못하면 돈 많은 노인네의 첩이 되어도 괜찮다는 교육을 주입했다! 돈을 벌 수만 있다면 몸을 팔아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딸의 가치는 그뿐이었다! 하지만 강소아는 달랐다. 두 사람의 출신은 비슷해도 강소아의 부모님은 그녀를 애지중지하며 키웠다. 강소준도 철이 든 아이였다. 그는 누나인 강소아를 여동생처럼 아끼고 지켜줬다. 한편 하수영의 남동생은 하수영을 시녀로 여겼으며 기분이 조금만 나빠도 그녀를 때리고 욕했다. 비뚠 환경에서 자란 하수영은 자연스레 마음마저 비뚤어지게 되었다. 하수영은 강소아를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를 질투하였다. 육명진의 부하가 강소아를 찾아 그녀의 진실한 신분을 알려주었을 때 그녀를 향한 하수영의 복잡한 감정은 극에 달했다. 부러움과 질투를 제외하고 미움의 감정도 있었다. 자신의 비천함이 미웠고 강소아가 납치당했는데도 불구하고 강우재 부부 같은 사람들이 강소아를 아껴주는 것이 미웠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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