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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실은 ‘반딧불이’는 참 좋은 작품이야. 상 받을 가능성도 크고. 강소아는 상과 인연이 없나 봐.”

박나연이 강소아의 손을 가볍게 끌어당겼다. 그런 그녀를 보며 강소아는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강소아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다. 구자영이 떠드는 소리를 사람들이 다 듣기를 바랐다!

“왜? 할 말 없어?”

구자영은 아직도 강소아 앞에서 거들먹거렸다.

“흥, 강소아. 나 표절한 거 맞아. 어때? 날 때릴 거야? 아니면 폭로할 거야?”

강소아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구자영을 쳐다보았다. 구자영이 핸드폰을 보더니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내 그림은 이미 재심조에 넘겨졌대... 강소아, 다 네 덕분이야! 상금을 받으면 밥 살게. ‘강아지 사료’를 먹는 건 어때?”

“고마워, 하지만 그럴 필요 없어.”

강소아는 아주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강아지 사료’는 너 혼자 먹어. 넌 원래 많이 먹잖아. 적게 먹고 영양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다음에 표절하고 싶어도 표절할 힘이 없게 되잖아.”

“너...”

옆에서 구경하던 학생들이 강소아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낸 뒤 다른 데로 가버렸다. 강소아는 며칠 동안 참았다. 그녀의 마음은 아주 평온했다. 구자영의 그림이 재심조를 거쳐 그림 전시회 조직 위원회, 외국 전문가 평심회, 최종 심사까지 받는 걸 그녀는 지켜보았다. 게다가 구씨 가문은 구자영을 위해 인기몰이를 했으며 구자영을 예술 소녀의 캐릭터로 만들려고 했다. 인터넷에서 종종 구자영이 “반딧불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었으며 다재다능한 금수저, 청순하고 귀여운 부잣집 딸이라는 타이틀을 볼 수 있었다. 구자영은 하늘에 날아오르는 듯하였다. 그러나 일주일 후. 이른 아침, 강소아가 일어나서 운동하고 있는데 조깅을 마치고 온 최군형이 핸드폰을 그녀에게 들이댔다. 인터넷에는 구자영이 표절했다는 소식으로 도배되었다! 강소아가 웃었다.

“벌써 들켰네!”

최군형은 좋아요가 가장 많은 댓글을 보라고 했다.

“이 그림은 남양 화가 윤문희 선배님이 그린 그림인데 구자영은 자기가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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