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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구자영은 요즘 거리를 지나는 쥐와 같이 어디를 가든 누군가가 그녀의 등골을 찔렀다.

뻔뻔하게 학교에 오려 해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꼭꼭 싸매고 누구도 자신을 못 알아보게 했다.

그러나 주위의 비웃음 소리는 시시각각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같은 반 아이들은 이제 그녀가 강소아에게 한바탕 당했다는 것을 안다.

구자영은 그들이 자기편이 되어주기를 바랬다.

"강소아가 윤문희의 그림을 먼저 표절한 거지, 내가 아니야.”

"구자영, 작작 하시지?"

박나연이 먼저 반박해 말했다.

"네가 심술궂게 굴지 않고 강소아의 그림을 표절하려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그러게 말이지..."

이어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게다가 심사위원으로 보내진 것은 너의 그 그림이지 강소아 것도 아니잖아! 어쩌면 강소아는 그냥 어쩌다 그림을 따라 그리고 싶어서 그린 것일지도 몰라.”

"평시에 구씨 아가씨가 강소아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다들 봐왔거든? 정말 쌤통이다!”

"너희들...”

구자영은 자기편을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부끄럽고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는 돌아서서 교실을 뛰쳐나갔다.

평소에 그녀가 강소아를 괴롭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계집애들한테는 야박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가 인터넷에서 꾸지람 받고 조롱당하는 처지가 되니 다들 하나같이 태도를 바꿔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굴었다.

...

요즘 최군형도 인터넷 소식을 자주 살펴보고 있었다. 비록 그는 사이버 폭력이 수치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지만 가끔 키보드만 말투를 따라 해서 구자영을 욕하기도 했다.

이날 그는 게시물을 보고 최군성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최군성은 잠이 덜 깼는데, 이 말을 듣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생각했다.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형이 나한테...고생했다고 하는 거야?'

"괜...괜찮아, 이 정도로 고생할 것까지야!”

최군성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아무도 그가 요 며칠 동안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른다.

최군형이 구자영의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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