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6화

최군형이 웃음을 참았다.

‘방금 말을 녹음해서 아빠한테 들려줄걸!’

최연준 말고 또 누가 그렇게 살까?

소정애가 웃으며 최군형을 바라보았다.

“군형아! 점심으로 뭐 먹고 싶어? 만들어줄게!”

“아뇨, 괜찮아요. 아줌마는 집에서 아저씨 간호하고 계세요, 전 가게에 가볼게요.”

최군형이 급히 몸을 일으켜 빠르게 집 문을 나섰다. 소정애가 그의 뒤에서 외쳤다.

“소아 오후에 공강이라 가게로 가라고 했어. 둘이 같이 일해!”

최군형은 그녀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남아서 밥 먹으라는 소리겠거니 하고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었다. 최군형이 작게 웃으며 발길을 다그쳤다.

......

오후의 가게는 별 손님 없이 한산했다. 그도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을 즐겼다. 계산대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이고, 군형이 혼자 있어?”

최군형이 깜짝 놀라 들어온 사람을 바라보았다. 눈앞의 중년 여성은 조금 살이 오른 몸매에 과하게 화려한 치장을 하고 있었다. 명품 백도 그녀의 손에 들리니 짝퉁 같아 보였다. 그녀는 눈이 휘어지라 웃으며 최군형을 빤히 쳐다보았다.

최군형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바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소정애의 파마도 이 사람의 머리 스타일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다.

여자는 최군형을 보며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군형아, 멍하니 뭐 해? 나 잊어버린 거야? 나잖아, 미자 아줌마!”

최군형은 열심히 머릿속으로 “미자 아줌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생긴 사람을 봤던 것 같기도 한데, 이름이... 우미자?

그 집은 이곳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소정애와 우미자는 종종 함께 춤을 추러 다녔으나 둘 다 서로를 썩 좋아하진 않았다. 그러니까 껍데기뿐인 관계라는 것이다. 둘은 알게 모르게 서로를 경쟁상대로 의식하고 있었다.

우미자에게도 딸이 있었는데, 마침 강소아의 또래였다. 하지만 그 딸은 강소아처럼 학교에 다니는 게 아니라, 평범한 기술을 배워서 평범한 월급을 받으며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그래서 우미자는 종종 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