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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뭐? 못 찾았다고?”

구봉남이 깜짝 놀라 물었다. 구성 그룹의 CCTV 시스템은 업계 안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었다. 그들이 각종 수단을 동원해 직원들을 감시하는 것은 그룹 내부의 비밀이었다.

이런 인권침해에 대해서도 많은 직원들은 감히 맞서려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런 수단이 최군형에게는 쓸모가 없어졌다니?

구봉남이 진정하고는 계속해 물었다.

“왜... 못 찾는 건데?”

“먼저 최군형의 입사 날짜를 찾고, 그 날짜에 근거해 모든 CCTV를 뒤졌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구성 그룹에 온 적이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가 운전하는 트럭도 조사했는데, 추적기가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최군형은 그 차 말고는 다른 차를 운전해 본 적도 없어요. 그래서...”

구봉남은 더는 못 듣겠다는 듯 낮은 소리로 으르렁댔다.

“쓸데없는 놈들!”

부하는 제 잘못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푹 떨구고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한참 침묵을 지키다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 사실은...”

“사실은 뭐?”

구봉남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최군형의 행적은 찾지 못했지만, 다른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말해.”

“오성 최상 그룹의 큰아들 이름도 최군형입니다!”

“그러니까, 이 최군형이 그 최군형이라고?”

구봉남이 멈칫하더니 인상을 쓰고 말했다. 부하가 머쓱하게 웃었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이름이 같으니 정말 아는 사이 아닐까 하고요!”

구봉남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화가 욱하고 올라온 듯 책상 위의 서류를 집어 부하에게 집어던졌다.

“최군형 세 글자를 맡아두기라도 했어? 온 세상에서 한 명만 쓸 수 있는 거야?”

“아닙...”

“오성에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그깟 동명이인 찾기가 어려워?”

부하가 황급히 뛰쳐나갔다. 구봉남은 그제야 의자에 앉아 넥타이를 풀고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것들 때문에 정말 미치겠다...

전과자인 트럭 기사가, 심지어 결혼도 한 사람이, 어떻게 최상 그룹 도련님과 어깨를 나란히 한단 말인가?

구봉남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눌렀다. 냉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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