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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최군형의 마음속에 의심이 피어올랐다.

입원 병동?

육소유는 육씨 가문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모든 게 낯설 텐데, 병원에는 왜 왔을까? 어디 불편한 곳이 있나, 아니면 병문안인가?

병문안이라면, 누구 보러 온 건가?

그의 친부모인 육경섭과 임우정을 제외하고 그녀에게 중요한 사람이 더 있다는 건가?

최군형이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의 눈빛이 미세하게 서늘해졌다.

최군성은 상처를 입었기에 계속 쫓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형, 일단 여기까지 말할게. 나, 나 조금만 더 가면 따라잡을 것 같아... 걱정하지 마. 이번엔 꼭 성공하고 말 테니까.”

“응, 너도 조심하고.”

최군성이 짧게 대답하고는 급히 통화를 종료했다. 발목이 시큰거렸지만 원래 몸이 튼튼했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육소유는 보폭이 작고 걸음이 느렸기에 최군성은 금방 그녀를 따라잡았다.

육소유는 조금 무서운 듯한 얼굴로 몇 걸음마다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가 뒤돌아볼 때마다 최군성은 벽 뒤에 숨거나, 다른 환자 뒤로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입원 병동 3층까지 걸어갔다. 최군성이 등 뒤에서 서서히 그녀에게 접근했다.

“아!”

육소유는 창백한 얼굴로 고함을 질렀다. 최군성도 깜짝 놀라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땅에 넘어질 뻔했다.

육소유는 손을 뻗어 그를 부축하려 했다. 하지만 최군성이 그 손을 잡기도 전에 육소유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그녀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결국 그녀는 한편에 선 채 등을 벽에 붙이고 놀란 마음을 달랬다. 방금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는데 커다란 무언가가 몰래 그녀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 사람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끌어당기려고 했다!

반응이 빨랐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육소유는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헉헉거리며 눈을 크게 뜨고 최군성을 쳐다보았다.

“저... 저 미행한 거예요?”

“네?”

최군성은 지팡이를 꽉 쥐었다. 방금 넘어질 뻔했을 때 발목을 잘못 움직이기라도 한 건지 다친 곳이 욱신거렸다.

부축도 해주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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