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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내가 소아 씨를 좋아하니까요. 소아 씨, 난 연애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그러더라고요. 연애의 시작은 고백이라고. 저도 알아요, 지금 순서가 이상해졌다는 거... 하지만 전 정말로 소아 씨를 좋아하고 있어요. 소아 씨도 나를 좋아해 주면 안 될까요? 그때 아주머니가 하셨던 말씀처럼 반년이나 일 년 후에 우리 가짜 혼인신고서도 진짜로 바꾸는 거죠... 그래 줄래요?”

최군형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말을 전부 꺼내 속이 후련하기도 했지만, 대답을 들을 것을 생각하면 불안하고 긴장해졌다.

그는 강소아의 대답이 들려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선택을 하고 이렇게까지 긴장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도 처음이었고 누군가의 대답에 그의 운명이 달려 있었다.

“소... 소아 씨,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대답해줘요, 네?”

강소아는 한참 침묵하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그의 손에 있는 솜사탕을 보았다. 푹신푹신한 것이 꼭 하늘의 구름을 뜯어온 것 같았다.

발꿈치를 들어 두 팔을 그의 목에 두른 그녀는 그의 입술을 살짝 만졌다.

그러자 최군형의 두 눈이 커졌다.

강소아는 수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까 키스할 때 눈 감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하, 하지만...”

‘이건 분명 소아 씨가 먼저 시작한 거야!'

최군형은 살면서 얼른 누군가를 안고 싶다는 마음은 처음이었다.

“소아 씨, 이름이 참 잘 어울리네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의 손은 그녀의 몸을 슬쩍슬쩍 만지고 있었다.

“소담하게 핀 꽃 같고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워요...”

“군형 씨! 제발 그런 말 하지 마요! 부끄러우니까...”

“소아 씨, 꼭 잘해 줄게요.”

그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강소아는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두 사람이 있는 방안엔 행복만 가득 찼다.

...

한편 오성.

육명진은 육소유를 데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있었다. 호화로운 케이블카는 꼭 공중에 떠 있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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