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0화

그동안 그녀는 엄마와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아무리 생활 형편이 어렵고 힘들어도 엄마와 함께 하는 생활은 단순하고 즐겁기도 했었다. 그녀의 세상은 사실 아주 작았다. 어릴 때부터 그녀에겐 엄마뿐이었다.

“네 엄마 장례식 치르고 싶지 않다면 그럼 내가 시킨 대로 제대로 하란 말이야!”

육명진은 그녀의 턱을 세게 확 잡았다.

“네가 육씨 가문을 내 손에 들어오게 해줘야 네 엄마도 살 수 있는 거야, 알아들었어?”

육연우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육경섭 부부를 속이는 일은 그녀에게 아주 어려운 일이었지만 육명진이 시킨 일이니, 하기 싫어도 해야 했다.

“아 그래, 최근에 최군성 그 자식이랑 가깝게 지낸다고 했었지?”

“아니에요...”

육연우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전 정말로 그 사람과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지난번 병원에서는 그저 우연히...”

“그래봤자 네가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는 거 나도 알고 있어! 내가 봐도 넌 그럴 용기가 없거든.”

육명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최씨 가문의 자식들은 전부 눈치가 빠른 놈들이야. 그놈들이 분명 너를 의심하고 있을 거야.”

“그럼 어떻게 해요?”

“최군성이 어쩌면 뭔가를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네...”

육명진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렇게 해. 앞으로 피해 다닐 필요도 없어. 너한테 접근하면 그냥 내버려 둬. 처리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육연우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다시 창가 쪽으로 기어갔다. 숨 쉬는 것마저 조심스러웠다.

...

며칠이 지났지만 강우재의 허리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처음에 소정애는 그가 게으름을 피워 그녀를 가사도우미처럼 여겨 부려먹는다고 생각해 ‘민간요법'을 생각해냈다.

그러나 그녀가 민간요법을 시도하던 도중에서야 힘없이 축 처져 있는 강우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심지어 신음 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그녀는 그제야 남편의 허리에 정말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소정애는 당황하였다. 행여나 자신의 민간요법으로 강우재가 평생 허리를 쓰지 못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