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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우미자는 최군형이 흥미를 보이자 더욱 기뻐하며 말을 늘어놓았다.

“너한테만 알려주는 건데... 사실 우리 모두 의심하고 있어. 소아는 훔쳐 온 아이가 아닌가 하고.”

“네? 아줌마, 근거 없는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요! 장모님, 장인어른이 어떤 분인지는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얘,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난 차마 네가 속는 꼴 못 보겠어, 그 부부, 겉보기엔 착한 사람들 같아도 실제로 어떨지는 몰라! 지내봐야 알 거 아니겠어? 아예 근거 없는 말도 아니야. 20년 전, 그 부부한테 아이가 생기지 않아 오성의 큰 병원에 갔었어. 그런데 돌아올 때 그 아이를 안고 있었다니까! 하, 오성에 가기 전부터 이미 임신한 상태였다고 어찌나 잡아떼던지.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다가 오성에 가서 낳은 거라고 했어. 속일 게 따로 있지... 그 아이는 적어도 한 살은 돼 보였어, 이미 걸을 줄도 알았다고. 군형아, 몇 개월 만에 걸음마를 떼는 아이를 본 적 있어?”

최군형이 인상을 썼다. 저도 모르게 심장이 빨리 뛰었다. 짙은 안개 속에서 헤매는 것 같았다. 앞이 출구라는 걸 알면서도 안개에 가려져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군형아, 내 말이 맞는 것 같지 않아?”

최군형은 말이 없었다. 우미자는 그의 침묵을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이고는 더욱 흥분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군형아, 이 가족을 경계해야 해! 강우재와 소정애 같은 사람이 어떻게 소아 같은 자식을 낳겠어? 그게 가능한 일이야? 그러니까, 소아는 절대 그들 친자식이 아니야. 하, 그러면 당연히 대우도 다르겠지. 지금이야 잘해준다고 하지만, 그 집엔 아들 하나가 더 있잖아! 이 가게도, 그들의 재산도 모두 아들 몫이 될 거야. 강소아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을 거야! 하지만 우리 집은 달라. 우리 집엔 외동딸 하나밖에 없거든. 나중에 우리 재산은 모두 내 딸이 가져갈 거야.”

우미자는 확신했다. 우씨 집안의 이발소들은 최군형에게 엄청난 유혹이 될 거라고.

하지만 최군형은 차가운 눈길로 그녀를 쏘아볼 뿐이었다.

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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