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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최군형이 침묵을 지켰다. 그 아이가 정말 소유라면, 모든 게 낯설어졌다 하더라도 어릴 적의 기억이 남아있기에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최군성이 말한 육소유는 만사에 경계심을 곤두세운 채였다. 뭔가를 들키는 걸 무서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여보세요? 형? 듣고 있어?”

“응, 듣고 있어.”

최군형이 낮은 소리로 답했다. 그는 가게 문을 닫고는 문가에 서서 통화를 이어갔다.

“군성아, 이 일은 네가 맡아야 할 것 같다.”

최군형이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전화기 저편에서 최군성의 비명이 울렸다. 최군형은 웃음을 참으며 애써 진지하게 말했다.

“생각해 봐, 네가 이렇게 오래 노력했는데, 좀만 더 하면 될 거 같지 않아? 내가 간다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잖아, 얼마나 힘들어!”

“꼭 그렇다고는 못하지. 나보다 형이 소유 마음에 더 들 수도 있잖아. 누가 형더러 육씨 가문 사위...”

“무슨 소리야!”

최군형이 낮게 말했다. 최군성은 순간 조용해졌다가 풉 하고 웃었다.

“형, 왜 이렇게 돌아오기 싫어하는 거야? 강주에서 결혼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

“너...”

최군성이 말을 이었다.

“정말 이렇게 동생을 희생해도 되는 거야? 그래도 되는 거야?”

최군형이 익숙하게 동생의 물음을 맞받아쳤다.

“우리 둘 다 그렇게 될 수는 없잖아, 한 명이 희생하고 한 명은 머리를...”

“왜 희생하는 건 나고 머리 쓰는 건 형이야?”

“난 어릴 적부터 너보다 총명했으니까!”

“형...”

“하지만 넌 나보다 잘생겼잖아! 그것도 아주 많이.”

최군형이 웃으며 말했다. 최군성이 곰곰이 생각했다. 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릴 적 부모님이 형제를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은 최군성을 더 귀여워했다. 차가운 표정의 최군형은 크게 환영받는 편은 아니었다.

최군성이 찜찜한 듯 대답했다.

“음... 그래. 그럼 나 계속해?”

“응, 당연하지!”

“형, 우리 친형제인 건 알지?”

최군성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 최군형이 작게 웃더니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육소유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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