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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이튿날은 그림 전시회에 참가할 그림을 제출하는 날이다. 전시회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은 그림을 가져와야 했고 평심 위원의 초심과 재심을 거쳐 그림 전시회 조직 위원회의 마지막 심사를 받아야 했다. 항상 활동에 적극 참여하던 강소아는 오늘 웬일인지 등교 시간에 맞춰서 학교에 왔다. 게다가 반급 문 앞에서 한 학생을 만났다.

“소아야...”

“무슨 일이야?”

그 여학생은 평소 정직하고 온순했으며 강소아의 그림 “반딧불이”를 본 적이 있었다. 물론 강소아가 일부러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소아야, 이 그림을 가져왔구나?”

“물론이지!”

강소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대답했다.

“이건 그림 전시회에 참가할 그림이야!”

“그런데...”

여학생이 교실을 가리켰다.

강소아가 교실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학생들이 구자영을 둘러싸고 있었다. 기고만장한 구자영이 학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중이었다.

“이 ‘반딧불이’는 내가 며칠 동안 생각해서 연구해 낸 거야! 어때? 특별하지?”

“그림의 톤도 내가 하나하나 그려낸 거야... 엄청 힘들었어. 2박 2일 동안 꼬박 그렸지, 뭐야! 이 그림은 내가 심혈을 기울여 그린 작품이야.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경매 회사에 팔 거야!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다음 해에 개인 그림 전시회를 열어주겠대. 그때 가서 이 그림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을 거야!”

여학생은 강소아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강소아의 억울함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히려 강소아는 웃으며 듣고 있었다. 구자영, 네가 말한 대로 꼭 그림 전시회를 열고 그 그림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아야 해!

“소아야!”

여학생이 난처해하며 말했다.

“구자영이 그린 그림이 왜 네가 그린 거랑 똑같지? 이틀 전에 화실에서 너의 그림을 볼 때 구자영은 시작도 안 했어. 이건 분명...”

“어머, 강소아?”

구자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교실 문 앞까지 왔으면 얼른 들어와.”

강소아가 그림을 들고 들어가자 그림을 본 학생들이 깜짝 놀랐다. 두 그림이... 똑같다니? 하지만 필치나 색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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