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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일을 왜 멋대로 말해?”

최군형이 동생을 다그쳤다. 최군성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 정해지지 않았다는 일이 뭐야? 육소유야, 강주 여친이야?”

“너...”

“때리지 마!”

최군성이 선수 쳤다. 최군형은 주먹을 내리고는 최군성을 흘겨보았다.

눈치 빠른 최군성은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척척 알아맞히곤 했다. 정곡을 찔릴 때는 정말 한바탕 때려놓고 싶었다.

“형, 내가 정리해 줄게!”

최군성이 히히 웃으며 팔을 뻗어 형의 머리칼을 정리하고는 무언가 생각난 듯 그를 바라보았다.

“자, 다 정리해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보답할 거야?”

“주먹맛 좀 볼래?”

“아니.”

짧게 대답한 최군성이 진지하게 말했다.

“형, 내가 정리한 게 맞다면 여자 친구 사진 좀 보여줘.”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최군형이 서늘하게 동생을 쳐다보았다. 그 시선에 주춤한 최군성이 말했다.

“어, 그러니까... 형, 지금 문제는, 그 육소유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른다는 거지?”

최군형이 귀찮다는 듯 동생을 흘겨보았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경섭 삼촌과 우정 아줌마는 너무 기뻐서 사고가 잘 안되는 것 같고, 그 육소유도 경섭 삼촌과 닮은 구석이 있고 말이야.”

“응, 그런데?”

“그러니까 그 두 분은 진짜 육소유가 돌아온 게 맞다고 확신하고 있어! 그러니 진가를 가려내는 건 우리 둘이 해야 해.”

최군성이 비장한 표정으로 형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중점은 한 마디도 없었다.

최군형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알아. 지금 어떻게 해야 해? 정말 그 여자랑 결혼이라도 해야 한단 말이야?”

“그럴 필요는 없어. 하지만 양가 부모님이 모두 이 일을 기억하고 계시는데,일부러 반항할 필요도 없어. 부모님 말씀을 따르는 척하며 육지유의 DNA표본을 구하는 거야. 형, 양가 측에서 모두 당연히 결혼하는 거로 생각하시는데, 그럼 연애하는 척이라도 하지 그래? 연애하면 손도 잡고 입도 맞추잖아. 그럼, DNA 표본을 구하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 아니야?”

“최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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