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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군형아? 군형아!”

강서연이 몇 번을 불러서야 최군형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최연준이 그의 정강이를 툭 차놓았다.

“뭐 하는 거야! 엄마가 얘기하시는데 정신을 놔?”

최군형은 몸을 움츠린 채 살려달라는 듯 강서연을 쳐다보았다. 강서연이 웃으며 최연준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

“군형이 방금 왔는데, 혼내지 마요! 화내면 얼굴에 주름 생겨요.”

최연준이 웃으며 강서연의 손을 잡았다. 최군형은 이곳이 자신이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았다.

“엄마, 아빠, 그, 저...”

“가지 마! 네 엄마 얘기 아직 안 끝났어!”

최연준이 눈을 크게 뜨고 최군형을 쳐다보았다. 최군형이 도로 자리에 앉았다.

“군형아, 네 아빠와 상의해 봤는데, 너 오성에 며칠 더 있으면서 육씨 가문에 가서 소유를 한 번 만나봐.”

“네?”

최군형이 깜짝 놀랐지만 이내 그 뜻을 알아챘다. 두 집안의 정도 있고, 혼약도 맺었던 사이인데, 가보는 게 예의이긴 했다. 어릴 적의 우정을 봐서라도 그는 육소유를 만나봐야 했다.

최군형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썩 내키지는 않는 눈치였다.

강서연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20년 전 소유가 금방 태어났을 때, 우정 언니 보러 많이 갔었어. 같이 소유를 목욕시켰었는데, 허리에 옅은 반달 모양의 모반이 있었어. 얼굴에 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었는데...”

“맞아, 경섭 씨가 말했었어. 허리에 모반이 있으면 금전운이 좋다고. 소유를 찾았다 했을 때 그 모반에 대해서도 물어봤었어...”

“뭐라고 해요?”

“확인했대. 반달 모양 모반이 틀림없대. 위치도 똑같고, 나이를 먹으면서 더 커진 것 같다고...”

강서연이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최연준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어두운 표정이었다.

최군형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 정신을 놓고 있었다. 강서연이 그런 모습을 발견하고 물었다.

“아들, 강주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최군형이 억지로 웃으며 답했다. 최연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찬혁 삼촌 사건은 네가 조사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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