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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진작 이런 거짓말을 할 줄 알았으면 아픈 척이라도 할 걸 그랬다고 최군형은 생각했다. 이틀을 소처럼 일하고 이런 말을 한다니, 퍽이나 설득력 있었다.

“최군형 씨, 한 번 봐봐요!”

“네? 뭐, 뭘 본다고요?”

“상처가 어떤지 봐야죠! 마침 집에 응급처치 연고들도 있으니, 많이 다쳤다면 발라줄게요!”

“아뇨!”

최군형이 딱 잘라 말했다. 그는 강소아가 그를 공격이라도 할 것처럼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있었다.

“그... 정말 괜찮아요. 전 튼튼하고, 다치는 건 너무 익숙해서 약은 안 발라도 돼요.”

“최군형 씨!”

강소아가 최군형의 티셔츠를 잡고 위로 올리려 했다.

“한 번 보자니까요!”

“가까이 오지 마요!”

“소리는 왜 질러요?”

“제발 그만해요! 나 만지지 마요!”

최군형이 강소아를 향해 눈을 크게 떴다. 강소아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군형 씨, 저도 좋은 마음에...”

강소아가 작은 소리로 설명했다. 억울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소정애는 이 상황을 참을 수 없었다. 방 안에 있어서 두 사람의 대화를 자세히 들을 수는 없었지만 최군형이 소리 지르는 것은 똑똑히 들었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딸인데, 이런 화를 받으며 산다니? 데릴사위가 이런 법이 어디 있어?’

“소아야, 군형아, 너희 뭐 해?”

소정애는 손에 든 식칼을 놓지도 못한 채 주방에서 뛰쳐나왔다. 식칼을 본 최군형이 금세 얌전해졌다.

“소아야, 넌 먼저 들어가 있어. 좀 있다가 밥 먹으러 나와!”

소정애는 부드럽게 웃으며 딸을 들여보내고는 돌변한 표정으로 최군형을 노려보았다.

“군형아, 주방 일 좀 도와줘!”

“아줌마, 저...”

“올 거야, 안 올 거야?”

소정애는 한 손에 식칼을 든 채 기세등등하게 서있었다. 그 기세에 눌린 최군형이 얌전히 주방에 들어가 앞치마를 둘러맸다.

소정애가 웃으며 양파를 꺼내 들었다.

“자, 이거 썰어봐!”

최군형이 어리둥절해 있을 때, 식칼은 이미 그의 손에 쥐어졌다.

“썰어!”

소정애의 고함과 함께 최군형은 식칼을 휘둘러 양파에 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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