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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너...”

구자영이 하마터면 그녀를 때릴 뻔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착하고 상냥한 재벌 집 아가씨의 이미지를 잘 지켜왔었다. 오늘 정말 강소아를 때린다면, 그 모습이 누군가에게 찍혀 인터넷에 퍼지기라도 한다면 그녀의 이미지는 산산조각 날 것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말했다.

“강소아, 그만 깝죽거려! 그놈과 결혼했다고 모든 게 다 잘될 것 같아? 이 일은 아직 안 끝났어!”

강소아는 구자영을 힐긋 보고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책을 펼쳤다.

하수영이 강소아의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이 광경은 마침 문가에 있던 최군형이 똑똑히 보았다. 그는 인상을 쓰며 혐오가 담긴 눈길로 구자영을 쳐다보고는 복도 구석에서 낮은 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성원아, 나야.”

문성원이 깜짝 놀랐다. 최군형이 먼저 전화를 걸다니?

“무슨 일인데요?”

“구성 그룹에 대해 어디까지 알아?”

“구성 그룹이요? 그건 형이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저한테 물어요?”

최군형이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는 침묵을 지켰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문성원은 강렬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는 농담할 생각을 접어두고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

“구성 그룹 자체는 별 실력이 없으나, 그 배후가 강해서...”

최군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성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었다. 어떤 가문은 별 실력이 없었지만 라인을 잘 타서 명문가가 되었다.

“형님, 구성 그룹 일은 너무 급해 하면 안 돼요. 아직 증거가 부족해서 어떻게 될지 몰라요!”

“응, 알아.”

“알아요? 알면서도 물어요?”

“재판에 대한 걸 물어본 것도 아니야!”

문성원이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그럼...”

“구자영에 대해 얼마나 알아?”

문성원이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꽤 최군형다운 물음이었다. 문성원은 언제나 최군형이 뭘 하려는 지 몰랐다. 그냥 아는 만큼 대답하는 게 답이었다.

“구자영이요, 착한 재벌가 아가씨로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이쪽 사람들은 그녀 인성을 알아요. 팔로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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