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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최군형이 깜짝 놀랐다. 강소아가 난처한 듯 말했다.

“수업까지 10분 남았어요, 과제는 3교시에 쓸 것 같은데, 전...”

최군형이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돌려 어딘가로 달려갔다. 자리에 남겨진 강소아만이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

교실에 들어서니 수업까지 5분 남았다. 강소아는 주먹밥을 한입 물었다. 분명 간을 했는데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3교시 전, 그녀는 수업을 들을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교수님의 강의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은 온통 과제 생각뿐이었다.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데 교실 문가에서 하수영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소아야!”

“응? 왜?”

“잠깐 들어가지 마.”

하수영이 신비한 얼굴로 말했다. 강소아는 교실을 힐끗 쳐다보았다. 구자영이 큰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너희 다 모르지? 강소아 결혼했어!”

학생들이 구자영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강소아 남편이 누군 줄 알아? 원래 구성 그룹에서 트럭 기사 일을 했어. 하, 어찌나 과묵한지, 말을 못 하는 줄 알았다니까! 하하하...”

구자영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교실 안은 시끄러웠지만 그녀의 말들은 선명하게 강소아의 귀에 가 박혔다.

강소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 어깨가 저도 모르게 부들거렸다.

하수영이 교실 안을 보며 욕을 내뱉었다.

“미친 X... 소아야, 너무 신경쓰지 마. 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소아가 교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굳이 일을 만드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참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게다가 곧 수업 시간인데 교실에 들어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강소아는 큰 소리를 내며 자리에 앉았다. 주변의 웅성거림이 뚝 그쳤다. 교실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도련님, 아가씨 중에서 강소아는 특별한 존재였다. 유부녀는 더욱 그랬다.

그들은 강소아를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강소아를 보는 시선에는 호기심과 연민이 어려있었다. 착한 사람들은 그녀를 존중했지만 거리를 두는 건 마찬가지였다. 구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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