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1화

최군형은 항상 강소아를 바래다주고는 가게에 가 일을 도왔다. 소정애는 항상 그를 따뜻하게 대해줬다. 강우재도 술을 마실 때면 언제나 그에게 한 잔 따라줬다. 강소준은 그를 수호신으로 모시며 종종 그에게서 몇 수 배워갔다.

최군형은 이 가족과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강소아가 최군형을 아는 척하지 않았다. 그녀의 등하굣길에는 여전히 최군형이 함께였으나, 강소아는 이제 교문을 들어설 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학교에서 나오는 시간도 점점 늦어졌다. 설사 나왔다 하더라도 최군형을 보면 고개를 숙인 채 발걸음을 빨리했다. 집에서도 가게에서도 역시 최군형을 무시하곤 했다.

누가 봐도 그를 피하는 것이었다.

최군형은 알 수가 없었다. 며칠 전만 해도 괜찮았는데, 왜 이렇게 된 거지?

여자들은 다 이런가?

예전에는 온갖 여자들이 웃는 얼굴로 그에게 다가왔는데, 이런 차가운 얼굴을 마주하는 건 처음이라 어색했다. 최군형은 이런 일이 처음인 데다 누구와 상담해야 할 지도 몰랐다.

더욱 힘든 것은, 그는 이미 강소아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소아가 그를 모른 척하면 그는 안절부절못했다. 가게에서 물건을 정리할 때도 소금을 설탕으로 여긴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최군형은 몰래 한 웹사이트에 로그인해 물었다.

“사이 좋던 여자분이 갑자기 절 피해요. 왜일까요?”

30분 정도 지나자 수십 개의 답변이 달렸다.

[왜겠어요, 님을 안 좋아하게 됐나 보죠.]

[님의 행동으로 여자분이 실망한 건 아닐까요?]

[다른 목표가 생긴 것 같은데요.]

최군형은 올라온 답변을 보며 주먹을 굳게 쥐었다.

새 목표?

강소아 이 자식!

그는 심호흡하며 진정한 뒤 “새 목표”를 언급한 답변에 댓글을 달았다.

[새 목표가 누구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편이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왔다.

[연애해 본 적 없죠? 지금은 어떤 정도에요? 그분 방에 들어갈 수 있어요?]

최군형은 위쪽을 바라보았다.

소정애는 최군형에게 절대 강소아의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