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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강소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마음속 무언가가 욱하고 올라왔다. 그녀가 입을 떼려는데 최군형이 먼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최군형의 넓은 등판이 그녀의 시야를 완전히 막아버렸다. 그녀는 이제 구자영의 악독한 웃음도, 깡패들의 사악한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최군형은 마치 커다란 벽처럼 강소아를 이 세계의 모든 추악함으로부터 차단했다.

강소아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의 입가에 옅은 웃음이 어렸다.

“할 말 있으면 저한테 하시죠.”

최군형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구자영이 팔짱을 끼고 그를 비웃었다.

“너한테 하라고? 네가 뭔데! 신혼 생활이 좋긴 하나 보네, 이렇게 감싸고 도는 걸 보니까! 저 X이 침대 위에서 어떤 모습이기에 이렇게 푹 빠져버린 거야?”

“구자영, 말 똑바로 해! 너...”

강소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군형이 다시 그녀를 가로막았다. 강소아는 굴하지 않고 다른 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말했다.

“구자영! 너...”

“저리 가요!”

최군형이 다시 그녀를 가로막았다. 강소아 혼자서 이 사람들을 상대하게 둬서는 안 됐다.

구자영은 손뼉을 치며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비웃은 후 뒤쪽을 향해 눈치를 줬다. 이내 누군가가 봉고차 안에서 음료 몇 박스를 꺼냈다.

구자영이 날카로운 소리로 말했다.

“강소아, 좋은 소식이 있어. 구성 그룹의 ‘장미꽃 이슬’이 리뉴얼된 포장으로 새로 출시됐어! 하하하... 실망한 거 아니지? 네가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였어도 이 돈은 우리가 계속 벌 거야! 네가 찾아갔던 상호 중에 아직 네 편인 상호가 몇이나 돼?”

강소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그녀 앞의 벽이 너무도 튼튼한 탓에 그녀는 욕할 기회조차 없었다.

구자영은 신나 하며 계약서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우정슈퍼는 앞으로 20년 동안 구성 그룹의 음료수만을 판매한다.

“강소아, 이건 네 아빠, 엄마의 글씨인데, 모른 척 하지는 않겠지? 이 물건들은 특별히 직접 가져왔어. 사흘 안에 모두 팔아버리도록 해!”

“양심 없는 년! 이건 노예계약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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