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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강소아는 진열대 위의 과자들을 정리하고는 엄마를 보며 말했다.

“두 분 마음가짐이 참 좋아요!”

“몇 마디 말일 뿐이지, 재산은 안 건드렸으니 당연히 상관없지! 재산을 건드린다면 네 엄만 화가 나 쓰러질걸?”

“강우재!”

소정애는 옆의 물 한 병을 집어던졌다. 하마터면 강우재의 머리를 맞출 뻔했다. 그녀는 밖에서 물건을 나르는 최군형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건 진심인데, 저 아이가 오고 나서 우리 집이 아주 좋아졌어!”

“소준이가 그랬잖아, 소아가 우리에게 수호신을 찾아줬다고.”

“이 수호신 얼마나 더 있을 수 있는데? 집에 다른 사람은 있대?”

“뭐 하려고 그래?”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야지! 당신 이 일은 상관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기필코 알아내고 말 거야!”

강소아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엄마를 보며 작게 웃었다.

강우재와 소정애는 정리를 마치고 밥을 먹으러 집으로 갔다. 강소아는 한가했기에 가게에 남아있었다.

최군형은 문가의 그늘진 곳에 앉아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있었다. 이때 하얗고 가느다란 손이 음료수 두 잔을 내밀었다.

“여기요!”

최군형이 고개를 들어 그 반짝이는 눈을 쳐다봤다.

“망고 스무디랑 타로 밀크티에요. 어떤 게 좋아요?”

“아뇨, 전...”

“줄 때 먹어요! 이거 차가운 거예요. 엄청 시원해요!”

강소아가 망고 스무디를 최군형에게 밀어주었다. 최군형이 인상을 쓰며 한 모금 마셨다. 그는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강소아가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왜요, 맛없어요?”

“...맛있어요.”

“그럼 빨리 마셔요!”

강소아가 웃으며 타로 밀크티를 들이켰다. 그녀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퍼졌다.

“이런 거 많이 마시면 살쪄요.”

최군형이 덤덤하게 말했다. 강소아가 쿨럭거리며 최군형을 흘겨보았다.

“내가 살쪘단 뜻이에요?”

“마른 편이죠.”

최군형이 강소아를 훑어보고는 간결하게 답했다. 강소아는 확실히 마른 편이었다. 몸통은 종잇장같이 얇았고, 아무런 곡선도 보아낼 수 없었다.

물론 그녀의 패션도 한몫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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