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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강소아는 그를 한참 보다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복수할 방법이 있긴 있어요? 구성 그룹은 그 세력이 어마어마하잖아요. 저희 같은 사람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거예요. 다 저 때문이에요. 구성 그룹의 상품에 문제가 있다는 걸 폭로하면 안 됐어요. 그들을 거부하면 더더욱 안 됐고요... 하, 결국 손해 보는 건 나잖아요. 제가 찾아갔던 상호들은 아직도 구성 그룹의 상품을 팔고 있잖아요!”

강소아가 씁쓸하게 웃었다. 최군형이 담담하게 말했다.

“네, 뭐가 잘못된 건지 알면 된 거예요.”

강소아는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말이 없었다. 최군형이 다시 입을 열었다.

“구성 그룹처럼 비도덕적인 기업은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힐 뿐이에요. 정의를 구현한 건 잘했어요. 방법이 조금 잘못됐을 뿐이에요.”

강소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과묵한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많이 말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망설이다 물었다.

“그럼... 방법이 있어요?”

“아뇨.”

최군형이 딱 잘라 말했다. 방법이 있어도 얘기해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강소아도 그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는데, 그라고 모든 걸 줄줄 불어버릴 수는 없었다.

“아...”

강소아가 머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두 사람 다 어떤 말을 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최군형은 어쩔 줄 몰라 하는 강소아의 모습을 보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눈썹을 까딱거리고는 작게 말했다.

“좋은 방법이 생각난다면 함께 노력해 봐요.”

“네, 좋아요!”

강소아가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먼 곳의 불빛이 그녀의 옆모습을 은은하게 비췄다. 그녀 뒤에 펼쳐진 바다는 빛나는 별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최군형은 어릴 적부터 매력적인 여자들은 많이 보았지만, 강소아 같이 눈을 뗄 수 없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의 어머니가 연예계를 장악하고 있었기에 출세할 생각으로 최군형에게 접근하는 여자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보호 아래 단순하게 자라온 최군형은 그들의 속셈을 전혀 몰랐다. 하기에 걸핏하면 사진이 찍혀 실시간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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