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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누나, 엄마가 오늘 얼마나 놀란 줄 알아? 십몇 년 동안 이 빗자루를 썼는데, 오늘 이렇게 끊어졌어!”

강소준이 헤헤 웃으며 말했다.

“최군형 씨가 엄마한테 손찌검이라도 했어?”

“아니! 엄마가 빗자루를 들고 겁주려고 했는데, 말하다가 욱해서 그만 정말 때려버렸어, 그런데 그만 끊어진 거야. ”

강소아가 눈을 크게 떴다. 강소준이 문밖을 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누나, 저 사람 아이언맨, 뭐 그런 거 아니야?”

강소아는 얼른 강소준을 쫓아버렸다. 그녀는 식탁 위의 볶음밥을 한참 쳐다보다가 문밖의 최군형을 바라보았다.

최군형은 옆으로 돌아누운 채 팔짱을 끼고 있었다. 이불은 그의 배 쪽만 겨우 가리고있었다. 팔다리에 탄탄하게 잡힌 근육은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다.

강소아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순간 피어오른 생각들을 애써 억눌렀다.

첫날은 이렇게 무사히 지나갔다. 다음 날 새벽, 강소아가 조용히 계단을 내려왔다.

주말이면 가게는 항상 바빴다. 강우재와 소정애는 아침 일찍 나가 상품을 들여오고 오픈 전에 진열대를 정리했다.

강소준은 밖에서 영어단어를 외우는 습관이 있었다. 지금도 아마 집 근처의 공원에서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을 것이었다.

강소아가 문밖에 나가니 최군형도 어디론가 가고 없었다.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빈 침대를 쳐다보았다. 이때 등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강소아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인 최군형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금방 운동을 마친 모양이었다. 각진 얼굴이 단단한 인상을 풍겼다. 몸에 달라붙은 티셔츠는 땀에 살짝 젖어 완벽한 역삼각형 몸매를 드러냈다.

강소아의 시선은 그의 가슴 앞의 두 점에 고정됐다.

“뭘 봐요?”

최군형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강소아가 급히 고개를 돌리며 작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잠은 잘 잤어요?”

“네.”

최군형이 수건으로 아무렇게나 얼굴을 닦았다.

강소아는 최군형을 쳐다보았다. 그는 언제나 과묵하고 냉정했다.

하지만 강소아는 어릴 적부터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자라왔고, 세상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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