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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소아야, 잘한 거야. 애초에 너 아니었어도 밝혀질 문제였어. 유해 물질이 있는 음료수를 팔면 안 되는 거잖아.”

“하지만 구 씨 집안의 실력으론 이 문제가 밝혀져도 고치기는커녕 우리 입을 막으려 할 거야... 난 괜찮지만, 우리 가족이 엮일까 봐 걱정돼.”

강소아가 짜증스럽게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하수영이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구 씨 집안은 모두가 인정하는 큰손이었다. 구성 그룹 산하의 음료수 회사는 몇 년째 업계를 휘어잡고 있었다. 경쟁자가 줄어듦에 따라 구성 음료수의 품질도 점점 낮아졌다.

최근 폭로된 “장미꽃 이슬”은 미용 기능이 있다는 광고와는 다르게 색소와 공업 물질이 가득해 사람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강소아는 부모님 가게의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이 음료수가 놓인 것을 보고 급히 이를 치워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이를 신고하고는 구성 그룹을 거부하자는 호소문까지 썼었다.

그 뒤 학교폭력을 당한 것이다.

강소아는 후회의 한숨을 쉬었다. 이런 일은 더 치밀하게 계획했어야 했다.

하수영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너 자신부터 걱정해. 구자영은 널 가만히 안 둘 거야. 학교에서 계속 보게 될 텐데, 또 화장실로 끌어가면 어쩌려고?”

“오늘 실패했으니 다음엔 화장실이 아닐 수도 있어. 내가 더 조심할게. 괜찮을 거야.”

하수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었다.

누구라도 이런 일은 피하고 싶을 텐데, 강소아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서야만 하는 성격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생각이라도 하고 나설 텐데, 가게와 관련된 일이라 그만 몸이 먼저 나서버렸다.

......

둘은 조금 더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강소아는 가게로 돌아갔다. 마침 기사가 화물을 내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바로 그 “장미꽃 이슬”이었다!

“뭐 하는 거예요!”

강소아가 뛰쳐나가 가게 문을 가로막았다.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각진 얼굴형과 조화로운 이목구비가 강소아의 눈에 들어왔다. 로맨스 소설 주인공의 실사판인 듯 수려한 외모였다.

남자는 키가 컸기에 강소아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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