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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강소아는 아직도 멍해 있었다.

남자는 무표정으로 손에 든 화물 상자를 가게 앞의 시멘트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니... 가져가요!”

남자가 그 자리에 꼿꼿이 선 채 몸을 조금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소아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구성 그룹 기사님이시죠? 우리 가게는 이 음료 안 팔아요. 어서 가져가요!”

남자는 강소아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 그 깊은 눈에 알 수 없는 감정이 회오리쳤다.

“못 들었어요? 구성 그룹은 이익을 위해 모든 걸 마다하지 않는데, 그래도 소비자더러 그 상품을 사라고요? 병에라도 걸리면 어떡하라고요! 다 가져가요! 이제 우리 가게는 구성 그룹의 납품을 안 받을 거예요! 저희의 손해도 배상해요!”

남자는 아무 반응도 없이 그곳에 서있었다.

강소아는 뭔가 이상했다. 일반 기사였으면 몇 마디 반박이라도 하겠는데, 이 사람은 차갑게 서있기만 할 뿐이었다.

“이봐요!”

소귀에 경 읽기였다. 방금 남자가 말을 꺼내지 않았더라면 말을 못 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강소아가 가게 문을 막자 남자는 상자를 가게 문 앞에 내려놓았다. 강소아가 다시 상자를 옮기려 했지만 그녀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남자는 짐을 모두 내려놓고는 트럭에 올라 씽 떠나버렸다. 강소아는 멀어져가는 트럭을 보며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누나, 됐어.”

이때 동생인 강소준이 다가왔다. 고3인 강소준은 강소아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강소아는 심호흡하며 화를 가라앉혔다. 아무리 그래도 제 동생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

강소준이 웃으며 강소아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누나, 내가 버리고 올게. 신경 쓰지 마.”

“그래도...”‘그래도 이건 다 우리 돈으로 산 건데...’

“아까워?”

“아냐, 부모님 모르게 버려.”

“걱정하지 마!”

강소아는 가게에 들어가 막대사탕 두 개를 집었다. 누나 하나, 동생 하나. 둘 사이의 무언의 약속이었다.

“누나, 그 사람이랑 왜 싸워?”

“그 사람? 아는 사람이야?”

“구성 그룹 기사잖아! 몇 번밖에 못 봤는데, 그 사람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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