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4화

돈이 좋긴 좋구나 싶었다. 부자들은 어딜 가나 이런 대접을 받을 거란 생각에 질투심이 밀려왔다.

로젠은 젠틀하게 그녀를 먼저 호텔방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하지만 방문을 여는 순간 강시유는 미간을 찌푸렸다.

쾌적한 공간, 킹사이즈 침대, 냉장고, 전자레인지까지 일반 호텔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조건이었지만 실망감은 감출 수 없었다.

“시유 씨, 짐은 여기 둘게요. 그럼 푹 쉬어요.”

로젠이 강시유의 어깨를 두드렸다.

“잠깐만요!”

로젠이 방문을 닫으려던 순간, 강시유가 다급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잠깐만요!”

그녀의 목소리에 로젠이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게...”

한참을 망설이던 강시유가 결국 입을 열었다.

“아, 그게... 아직 별로 안 졸려서요. 그러니까... 로젠 씨 방 좀 구경해 봐도 될까요?”

로젠은 아무런 말 없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왠지 불편한 기분에 강시유는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돌렸다.

“물론이죠!”

그렇게 강시유는 로젠과 함께 다시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 숫자가 점점 올라가는 걸 바라보는 강시유는 마음은 왠지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진짜 부자들의 삶을 엿보고 싶었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로젠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시유 씨?”

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시유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도착... 했네요.”

로젠은 싱긋 웃으며 엘리베이터를 나섰고 그녀도 그의 뒤를 따랐다.

역시 스위트룸은 복도부터 엘리베이터가 달랐다. 그리고 로젠이 방문을 연 순간, 강시유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도시 전체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탁 트인 창문,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푸른 숲... 유토피아가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온 강시유는 그제야 이곳이 스위트룸의 거실일 뿐임을 눈치챘다.

하지만 거실만 봐도 강시유의 방보다 훨씬 더 쾌적했다. 고급스러운 재질 소파, 최고급 브랜드의 정수기와 커피 머신 온갖 비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