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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비행기가 착륙하고 승객들이 하나 둘 공항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노형원은 강시유를 위해 5성급 호텔은 물론 고급 차량까지 불러주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차에 타려던 강시유는 한소은이 어떤 차를 타는지 궁금해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비록 신생은 환아라는 대기업을 등에 업고 있지만 결국 소규모 지사일 뿐, 단순히 호사 규모만 놓고 본다면 시원 웨이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톱 클래스 티켓? 그거야 뭐 우연이겠지.

“고객님?”

문을 연 강시유가 차에 타지 않자 기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 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시유가 차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한소은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여유롭게 트렁크를 끌고 나온 한소은과 조현아의 앞에 선 차는...

롤스로이스였다!

강시유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강시유도 롤스로이스 로고는 알고 있었다. 무슨 시리즈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롤스로이스인 이상 분명 억대 이상일 것이다.

아니야. 그냥 우연히 앞에 선 거겠지. 저 차에 탈 리가 없어!

손잡이를 쥔 강시유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롤스로이스에서 내린 기사가 트렁크를 받아 차에 싣고 차 문까지 열어주는 걸 본 순간, 일말의 희망마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그렇게 한소은과 조현아가 탄 차는 여유롭게 그녀의 앞을 지났다.

왜! 한소은 저딴 계집애가 뭐라고 롤스로이스까지 불러준 거야! 왜!

강시유는 고개를 돌려 벤츠 로고를 힐끗 바라보았다. 평소라면 이 정도도 으쓱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꿀리는 기분이었다.

“저쪽은 벌써 갔어요. 얼른 타요.”

이미 차에 앉은 로젠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제야 강시유는 차에 몸을 실었다. 꼭 깨문 입술이 금방이라도 피를 뿜어낼 듯 빨갛게 부어올랐다.

강시유에게 한소은은 마치 불운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언제 어디서든 한소은만 나타나면 나쁜 일이 생기는 기분이 들었다.

강시유는 로젠을 힐끗 바라보았다. 말투를 보아하니 그녀와 한소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알고 있는 듯하고 비행기 안에서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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