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화

임서우는 아주 대놓고 김도현을 괴롭히기로 했다. 그는 김도현이 지금까지 자신한테 했던 그대로 갚아줄 생각이었다.

"뭐 하고 있어요? 빨리 맹세를 해야 내가 물을 따르게 할 거 아닙니까."

김도현은 임서우의 약 올리는 듯한 말투에 화가 났지만, 지금은 임서우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고 예전처럼 그를 대할 수가 없었다. 이제 임서우는 이 회사의 사장이고 자신은 일개 직원일 뿐이기에. 김도현은 화를 꾹꾹 누르며 맹세했다.

"맹세합니다. 제가 속으로 임서우 씨를 욕하면 저는 개새끼입니다."

김도현은 억지 맹세를 하고 난 뒤에야 임서우한테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신수아는 남은 일 처리를 마저 하고는 임서우한테로 갔다.

"오늘 우리 할머니 칠순 잔치야. 같이 가."

신수아는 기대 가득한 얼굴로 임서우한테 말했다.

"왜 좀 더 일찍 말해주지 않았어. 나 아무런 준비도 안 했는데."

"괜찮아. 내 남편 될 사람이 주는 거라면 할머니는 다 좋아하실 거니까."

"아니면, 우리 지금 혼인 신고하러 가는 거 어때?"

신수아는 임서우의 제안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렇게 그들은 혼인신고를 마치고 신씨 가문 집 앞에 도착했다. 오늘은 신씨 집안 가주시자 신수아의 할머니인 신주옥의 칠순 잔치이다. 집안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는 만큼 많은 사람이 자리했다.

"할머니, 할머니 불교 믿으시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연옥으로 된 불상을 준비해 봤어요. 제가 직접 중국에 있는 소림사까지 찾아가서 어렵게 공수한 거예요. 얼마 전에 글쎄, 제가 이 물건을 손에 넣었다는 소식은 어떻게 알았는지 저한테 연락이 와서는 5억에 팔라고까지 하더라니까요?"

신수아의 사촌 동생인 신아름이 불상을 들고 와서는 할머니께 드렸다.

"할머니! 할머니께서 요즘 무이암차(중국 전통 명차)를 즐겨 드신다고 들어서요. 제가 중국 무이산까지 직접 찾아가 엄청 어렵게 구해왔어요."

신아름의 약혼자인 허준호도 비싸 보이는 차를 건넸다.

"어머니, 이것 좀 보세요. 이 돌에 있는 '寿' 문양을요. 이게 사람에 의해 새겨진 게 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