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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신주옥의 호통에 신수아는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데 아직도 뻔뻔하게 여기 있을 거니?"

"그러게 말이야. 사람이 뻔뻔하기 그지없어. 신씨 가문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인 줄 알아?"

"어쩌다 저렇게 둘이 엮이게 됐는지. 신수아, 너 혹시 저 인간 애라도 밴 거 아니야?!"

"신수아,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저놈 데리고 썩 나가!"

...

모든 사람이 이 두 사람한테 악담을 퍼부으며 상처를 줬다. 신수아 아버지인 신성만과 어머니인 양혜영은 구석에 앉아 자기 딸을 필사적으로 외면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신수아가 오늘 임서우를 데리고 온 건 신씨 가문 사람들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신씨 가문 사람들은 사람을 바로 앞에 두고 악담을 퍼붓었는데 심지어 그녀가 말 못할 사정으로 마지못해 임서우랑 결혼한 게 아닌지 추측하는 사람도 있었다. 임서우한테 너무 미안했다.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폭언에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임서우는 더는 못 견디겠는지 신수아의 손을 잡고는 집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신수아의 손목을 잡으려고 하다 그만 실수로 식탁 옆에 놓인 불상을 건드렸다. 그러자 불상이 흔들흔들하더니 다행히 떨어지지는 않았다.

할머니한테 드린 선물이 떨어질뻔할 걸 본 신아름이 임서우를 향해 빽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 거지새끼가, 이게 얼마짜린데! 너 때문에 깨질 뻔했잖아! 죽고 싶어?"

신아름은 소리를 지르며 자기 앞에 놓인 그릇을 임서우한테 던졌다. 뒤에서 바람이 조금 흔들리는 듯한 느낌에 고개를 돌리고는 본능적으로 주먹을 내다 꽂았다.

‘쨍그랑!’

날아온 그릇은 다행히 임서우의 주먹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지만, 그릇 위에 담겨있던 음식물들이 그대로 임서우의 셔츠를 더럽혔다. 임서우는 음식물을 뒤집어쓰고는 상당히 어이없어 했다. 자신이 부주의했던 건 사실이나 불상이 깨진 것은 아니기에 이까짓 일로 그릇까지 날아올 줄은 몰랐다.

‘나를 대체 어떻게 봤길래 이러지?'

이 집 문에 들어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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