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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잠깐의 정적이 지나자 사람들이 이내 폭소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봐, 자네 아무리 질투가 난다지만 이런 헛소리를 해? 신아름이랑 같은 날에 결혼하겠다고? 지나가던 개가 다 웃겠네."

"서울시 전체를 뒤흔들만한 결혼식이라니, 말만 잘하네. 농담도 분위기 봐가면서 던져야 하는 거야. 대체 신수아는 이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저 해진 옷 좀 봐. 저런 옷이나 입는 주제에 아름이보다 더 화려한 결혼식을 할 거라고?"

"수아야, 난 이제 네가 좀 걱정이 돼. 아직 늦지 않았어. 얼른 저놈이랑 이혼해. 너 좋다는 사람 널렸어. 그중에서 눈 감고 골라도 저거 본단 낫겠다, 얘."

...

신수아는 사람들의 조롱을 듣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는 당장이라도 임서우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

"임서우, 어쪄려고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 거야?"

"이렇게 허언이나 늘어놓는 사람이었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왜 하는 거야 대체? 그렇게 나를 우습게 만들고 싶어?"

신수아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허무맹랑한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에게 화를 냈다. 그러자 임서우가 진지한 눈빛으로 신수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나 지금 헛소리하는 거 아니야.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아까 말한 대로 그날 당신을 서울에서 제일 행복한 신부로 만들어 줄게."

임서우의 진지한 얼굴을 본 그녀는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느꼈다.

"그래, 당신이 한 말 믿어볼게."

확신은 없었지만, 그의 눈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가 정말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

"좋아, 그럼 이러는 건 어때요? 결혼식 당일 나랑 언니랑 집에서 기다릴 테니까, 우리 자기랑 그쪽이 데리러 오는 거예요. 그때가 되면 누가 더 화려하게 신부를 모시고 식장까지 가는지 다 알게 되지 않겠어요?"

신아름이 눈을 반짝이며 임서우한테 제안을 했다.

"그럽시다. 결혼식 당일 우리 와이프 아주 화려하게 모시러 갈 테니 기대하세요."

임서우가 제안을 수락했다.

"그럼 약속한 거예요. 혹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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