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3화

임서우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재잘재잘 잘도 떠드는 둘을 보며 물었다.

"두 사람은 여기 무슨 일이시죠?"

신수아와의 결혼식은 김서윤한테 맡겼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임서우가 남한그룹 대표가 된 이상, 이 두 사람이 대체 무슨 일로 여길 방문한 건지 궁금했다.

"당연한 걸 뭘 물어요? 당연히 더 큰 계약 따내려고 왔죠! 오늘 남한그룹이 새로운 대표로 바뀌었다는데 당연히 우리 신씨 가문과 돈독해질 수 있게 인사라도 드려야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주자면, 우리 자기 삼촌이 남한그룹에서 프로젝트 총책을 맡고 있거든요. 그래서 남한그룹이 누구와 계약을 할지는 삼촌이 결정한다는 거죠."

"그렇군요."

임서우의 마음속에 처리해야 할 사람이 금방 생긴 듯했다.

"당신 같은 사람이 뭘 알겠어요. 오늘 여기 일자리 구하러 온 거죠? 당신은 아마 화장실 청소부로도 자격 미달일 거에요. 여기가 무슨 동네 마트인 줄 아나. 누구나 다 받아 주게?"

임서우는 더는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천천히 남한그룹 본사 안으로 향했다. 때가 되면 그들이 어떤 얼굴로 자신을 보게 될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임서우였다.

"혹시 일자리 얻고 싶으면 저한테 무릎이라도 꿇어 보시던가요. 수아 씨 얼굴을 봐서 삼촌한테 화장실 청소부 자리 정도는 제가 말해줄게요."

허준호는 어제는 신주옥의 칠순 자리였던지라 어느 정도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얌전한 가면을 벗어던지고는 신랄하게 그를 비웃었다.

"그래 맞아. 삼촌한테 얘기하면 화장실 청소부 자리는 드릴게요. 얼른 무릎 꿇고 빌어보세요."

신아름도 거들었다.

"만약 여기서 머리를 숙여 다섯 번 인사하게 되면 삼촌한테 경비원 자리를 드리라고 할게요. 경비실에서 모니터나 보며 지내는 것도 괜찮잖아요."

허준호는 이 기회에 그를 마음껏 비웃어 그가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게 되면 그걸 인스타나 틱톡 같은 곳에 올릴 생각이었다.

"내 생각에는 그쪽 삼촌이 오늘부로 그만두게 될 것 같은데요?“

임서우는 그들한테 한 마디를 남기고는 다시 빌딩 안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