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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필요한 일이 있으면 비서를 통해 총책한테 전달해 왔으니까.

"허중식 씨, 당신은 오늘부로 남한그룹에서 해고당하셨습니다."

이윤아는 단도직입적으로 차가운 얼굴을 하고는 말을 뱉었다. 그러자 듣고 있던 허중식이 몸을 비틀거리며 얼른 옆에 있는 책상을 짚었다. 허준호와 신아름도 옆에서 그 장면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 대표님, 방금 저를 해고하신다고 하셨습니까? 이게 무슨... 이유도 없이 이러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허중식이 이윤아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새롭게 취임한 대표님 뜻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입니다. 이제 그만 회사에서 나가주세요."

이윤아가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신임 대표라고요? 그 사람이 대체 누군데요? 그 사람이 누군데 오늘 대표 자리에 앉자마자 저를 해고하는 겁니까?"

허중식이 긴장하며 물었다.

"대표님께서 당신이 이유를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라고 하셨습니다. 첫째는 당신이 신씨 가문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당신 조카 허준호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요."

이윤아는 임서우가 시킨 대로 그에게 이유를 말해줬다.

그녀의 말에 옆에 있던 허준호가 아연실색해서는 자신이 대체 누구를 건드렸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신아름은 옆에서 듣고는 혹시 자신과 허중식간에 있었던 리베이트를 남한그룹 고위층 간부가 알게 된 건 아닐지 의심했다.

"신임 대표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터 남한그룹은 허씨 가문과 신씨 가문과 맺은 모든 계약을 전면 파기하겠다고. 알아들으셨으면 얼른 짐을 싸서 남한그룹에서 나가주시죠!"

이윤아가 차갑게 통보했다. 그러자 허중식은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이내 다리까지 풀려버리고는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가 남한그룹에 굳이 들어온 이유는 그깟 돈 때문이 아니다. 그한테는 허씨 가문 지분으로도 이미 차고도 넘쳤고 소소하게 자신만의 비즈니스도 시작하고 있었다. 그가 남한그룹에서 버티고 있는 이유는 프로젝트 총책 권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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