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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한 대 칠 것처럼 달려들더니? 뭐해? 쫄았어?"

임서우가 둘을 보며 물었다. 허준호는 한마디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마음속 깊이 공포가 자리 잡고 있어 숨을 쉬는 것조차도 버거웠다.

"진짜로 내가 만만하게 보여? 예전 같았으면 너희 둘은 벌써 내 손에 죽었어. 지금은 쓸데없는 곳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놔두는 거야, 알아?"

임서우는 할 말을 마저 하고는 이재 노란색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졌다. 그리고 임서우가 자리를 뜨고 나서야 정신이 돌아온 신아름이 얼른 허준호를 일으키더니 물었다.

"자기야, 괜찮아?"

"어... 어, 난 괜찮아."

허준호는 아직도 덜덜 떨고 있었다.

"아까 저 인간 눈 봤어? 거의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것처럼 노려본 거?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 수가 있지?"

신아름은 그런 그를 회상하며 마치 악마라도 본 듯했다.

"그래?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아까 다리가 잠깐 풀려서 넘어진 것뿐이야. 이것만 아니었으면 저 새끼 벌써 내 손에 죽었어!"

허준호는 임서우 따위한테 쫄았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필사적으로 부인했다. 신아름이 그런 그를 알아보고는 또 한마디 했다.

"저 인간 아마 면접에서 떨어졌을 거야. 그래서 우리한테 화풀이로 저주한 거고. 저런 인간한테 신경을 쓴 시간이 아까워. 결혼식 날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면 돼."

"좋아. 저 새끼는 결혼식 날 뭉개버릴 거야."

허준호가 차갑게 말했다.

...

임서우가 신수아 집에 들어서 거실로 향하자, 침실 안쪽에서 장모님인 양혜영이 신수아를 다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아야, 엄마 말 좀 듣고 빨리 이혼해! 그리고 30일 당일 송씨 가문 도련님과 결혼하는 거로 해. 네가 송씨 가문과 결혼만 한다면 신아름 그년 때문에 코가 납작해지는 일 따윈 없을 거야!"

"그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신아름보다 더 화려한 결혼식을 하겠다는 망발을 늘어놓는 바람에 지금 서울에 있는 사람 모두가 다 알게 됐어! 그 두 사람 이미 세종 호텔로 예약까지 했다는데 이제 어떡할 거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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