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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그 사실이 신아름의 마음을 병들게 했고, 2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면서부터 신아름은 노력에 노력을 더해 드디어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다.

"임서우는 내 남편이야. 불상을 건드리게 된 건 실수였고 그렇게 아끼는 불상도 지금 버젓이 식탁 위에 잘 놓여있어. 그리고 만에 하나 이 사람이 진짜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너 따위가 나서서 이렇다 저렇다 훈계할 자격은 없어. 너나 주제 파악 좀 하지 그래?"

신수아가 똑 부러지게 말을 했다. 임서우는 조금은 놀란 듯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까까지만 해도 울고만 있던 여자가 자신을 위해 나서준 것이었다. 살짝 감동되었다.

"하하, 그래 훈계를 해도 개 주인인 언니가 해야 맞지. 그런데 말이야, 그 주인이 이 가문에서 그럴만한 자격은 되는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어? 신씨 가문에 보탬도 안 되는 게 무슨 주인이야?"

신아름은 남한그룹과의 계약을 따낸 것으로 어깨가 한껏 올라가 있었다.

"너...!“

신수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됐어, 그만 들 해. 아름이도 얼마나 속상했으면 화를 냈겠니. 그리고 둘이 외부인 하나 때문에 이렇게 얼굴까지 붉혀서야 되겠어? 얼른 다시 앉아 식사들 해!"

신주옥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신수아는 신아름한테 관대한 할머니를 보며 다시 눈물이 차올라서는 말했다.

"할머니, 속상하다고 어떻게 저런 말까지 할 수가 있어요? 됐어요. 저희는 식사할 기분이 아니라서 먼저 가볼게요."

말을 마친 신수아가 임서우의 손을 잡고 다시 집을 나설 준비를 했다. 그때 신아름이 다급히 신수아를 다시 불러 세웠다.

"언니 잠깐만, 아직 할 말 남았어."

"뭔데? 빨리 말해."

신수아가 짜증을 냈다.

"이번 달 30일에 나, 이 사람이랑 결혼하거든. 우리 신씨 가문 결혼식이 좀 많이 화려하고 성대하잖아. 우리 가문한테 가족으로 인정받는 순간이니까. 그래서 어디에서 굴러먹다 왔는지도 모를 남자를 데려오면 뒤에서 엄청 말을 듣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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