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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수아야, 이게 지금 무슨 말이니? 네가 결혼을 했다고? 엄마 아빠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지금까지 너한테 남자가 있다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었는데 갑자기 뭐?“

신수아의 아빠, 신성만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언니, 밖에서 작은 회사 하나 차리더니 눈에 뵈는 게 없어? 그래서 결혼 같은 중대한 사항을 가족들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혼자 결정하는 거야? 할머니에 대한 예의는 밥 말아 먹었어?“

신아름도 얼른 거들며 신수아를 비난했다.

"임서우... 라고 했나?"

신주옥이 화를 꾹 참고는 억지로 웃어 보이며 물었다.

"그래, 우리 수아 맘에 들었다면 보통 사람은 아니겠지. 자네는 어떤 집안의 자제분이신가?"

"대단한 집안은 아니에요. 저희 마누라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직원입니다. 옆에서 보필하고 있죠."

임서우가 사실 그대로 또박또박 말을 했다.

신수아는 신씨 가문 통틀어 제일 예쁘게 생겼다. 하여 신주옥은 항상 그녀를 다른 가문과 결탁할 수 있는 도구로 점찍어 뒀었다. 즉 정략결혼으로 신수아를 내세워 자기 가문을 더 강대하게 만들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신수아는 그런 신주옥의 제안을 항상 거절해왔었고 그로 인해 신수아네 집안이 신씨 가문에서 꽤 냉대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신수아가 오늘 신씨 가문 큰 행사에 한 남자를 데려왔고 남편이라고 소개했다. 어떤 집안인지 먼저 알고 싶었던 신주옥이 예의를 갖춰 물었는데 일개 회사 직원이라고 한다. 그것도 신수아 회사의 직원. 신주옥이 뒷 목을 잡고 쓰러지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신수아, 미친 거지? 자기 회사 직원이랑 결혼을 해? 과일 바구니 달랑 하나 들고 할머니 칠순 잔치에 온 걸 보면 답 나오네. 거지새끼랑 결혼한 주제에 어딜 뻔뻔하게 신씨 가문 문턱을 넘어?!"

일개 회사 직원이라는 사실을 듣자 신아름이 코웃음을 치며 비난했다.

"신씨 가문 아가씨가 재벌 집 남자하고 결혼해 신씨 가문에 보탬이 될 생각을 해야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거지새끼랑 결혼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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