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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용후는 잠시 읊조렸다. 올해 왠지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향을 피우고 부처님께 인사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았다. 적어도 마음의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좋아, 그럼 준비하고, 내일 영산사에 가서 하루만 머물자,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아, 준비 철저히 해.”

황후는 눈을 지그시 감고 말했다.

권무영은 황후의 뜻을 이해했다. 이건 영산사를 통째로 대절하고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는 말이다.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권무영은 황후의 매혹적인 몸매를 탐욕스럽게 들여다보고는 몸을 굽혀 방을 나갔다.

그러나 지금 권무영은 감히 뭐라도 할 수 없었다. 요즘 황후의 정서가 매우 불안정해서 어쩌면 경솔하게 행동했다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황후의 끝없는 분노일 수도 있다.

복도에서 권무영은 전화를 걸어 관계자들에게 내일 영산사로 가는 일정을 잡았고, 영산사 쪽에서 내일 폐사하고 접대 준비를 하도록 준비하게 하였다.

준비가 끝나자 권무영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전화로 유노적을 불렀다.

“준비가 다 되었으니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실수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황후에게 성공할 거라고 보고했어요.”

권무영은 진지하게 당부했다.

“걱정 마세요, 다른 건 몰라도 훔치는 데는 제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전자결제처럼 시대가 바뀌지 않았더라면 저도 이렇게 갑자기 물러서지는 않았을 거예요.”

유노적의 표정은 적막한 감회에 젖어 있었다.

권무영은 유노적의 감개보다 오늘 밤의 성패에 더 신경을 썼다.

“과거의 일은 생각하지 말고, 오늘 밤의 일을 잘 계획하세요, 내가 전투팀을 보내 협조할 테니 어쨌든 물건을 훔쳐내야 합니다.”

유노적은 권무영의 말에서 아련한 살기를 느꼈다.

마치 이번 미션에 실패하면 이른바 자기를 협조하는 전투팀이 그 자리에서 자기를 죽이려는 것 같았다.

오싹한 기운을 느낀 유노적 눈빛에는 약간의 경각심이 배어 있었다.

“안심하세요, 제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른 일 없으면 먼저 지형을 연구해 보겠습니다.”

“그러세요, 돌이가 전투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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