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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이강현의 불안정한 목소리는 어두운 밤에 매우 괴이하게 들렸다.

유노적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두 걸음 앞으로 걸어가서야 비로소 몸을 돌려 서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유노적의 오랜 경험 덕분인데,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을 때 급하게 뒤를 돌아보다 보면 바로 이변이 일어나기 일쑤다.

앞으로 두 발짝 나가 후방과 간격을 벌린 뒤 되돌아가는 게 옳은 선택이다.

돌아선 유노적은 이강현을 바라보며 온 몸이 닭살 돋는 듯한 서늘한 기운이 들었다.

‘방금 들어온 후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어.’

‘그런데 지금 이 귀신 같은 자는 어떻게 내 뒤에 나타난 거지?’

생각하면 할수록 두려운 유노적이 입술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너, 사람이 귀신이야?”

“그쪽 생각은 어때?”

이강현은 가벼운 한마디를 던지고는 마치 귀신같이 몸을 날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유노적 앞으로 달려들었다.

유노적은 당황한 나머지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이강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과거에 유노적은 각종 기괴한 일을 많이 들었고, 심지어 직접 기괴한 사건을 접한 적도 있었다.

유노적은 이렇게 정체불명인 것에 찌질함을 인정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신선 님, 살려주세요.”

유노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가 온다는 걸 미리 알고도 이렇게 자기를 놀리는 것을 보니 전설속의 신선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원래 유노적을 놀래키려는 의도였는데 신선으로 인정받은 데 대해 이강현도 약간 어이없어 하였다.

“누가 보냈느냐? 옥룡벽 훔치려 온 거지?”

이강현은 생각한 대사대로 말을 계속했다.

유노적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권무영이 저를 보내서 옥룡벽을 훔치라고 한 것이 맞는데, 신선 님께서 이미 알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허허, 내가 진작에 알아내고, 오늘 밤 특별히 너에게 기회를 주러 왔어.”

유노적은 놀란 얼굴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이 귀신같이 제일 안쪽 방문을 향해 날아가고, 곧이어 이강현의 모습이 문앞에서 불쑥 사라졌다. 그러나 안방 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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