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일찌감치 겁에 질린 유노적은 자신의 생각에 현혹되어 이강현의 신분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이강현은 옛날 나무상자를 꺼내 유노적 앞에 내밀었다.“이것이 바로 권무영이 너에게 훔치라고 한 물건이야, 근데 내가 조금 손봤어, 어떻게 얘기할 지는 네 그 똑똑한 머리로 생각해봐.”“네, 네, 스토리는 제가 만들겠습니다. 신선 님, 그리고 이 물건에 관해서 절대 들키지 않게 할게요.” 유노적이 말하는 동안 계속 머리를 조아렸다. 이강현은 만족한 듯 말했다.“가셔도 됩니다, 밖에 누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너무 오래 끌면 설명하기 어려울 거야.”“밖이요?”유노적은 약간 놀라 하였다. 그리고 곧 이강현이 말한 것은 바깥 차 안의 돌이 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역시 신선 님이세요, 밖에서 누가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까지 아시네요, 권무영이 보낸 사람들이 바로 밖에 차에서 저를 감시하고 있어요.”“허허, 내 말은 누군가 복도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어서 나가라, 티 내지 말고.”이강현은 몸을 뒤로 젖히고 맨 안쪽 방문 앞에 이른 다음 갑자기 사라졌다.유노적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두 손으로 나무통을 들고 일어섰다.“밖에서 누가 기다린다고? 설마 돌이가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단 말인가?”유노적이 의심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얼굴 근육을 열심히 움직여 평소대로 표정을 바꾸었다.그리고 두 번 숨을 크게 들이킨 다음 신발을 힘껏 들어올렸다. 신발을 챙겨 신고서 유노적은 날렵한 발걸음으로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방문을 살짝 열고 나간 다음 유노적은 다시 뒷손으로 방문을 닫았다.그리고 시선이 닿은 곳에서 마침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누군가 정말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 신선 님의 말이 맞아, 신선 님이 시킨 일 최선을 다해 처리해야 겠어.’유노적은 쏜살같이 복도로 걸어갔다. 그리고 복도에 있는 돌이 등을 보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 왜 여기 있어요?”“그쪽 도와주러 왔죠. 무슨 일
얼마 지나지 않아 유노적 일행은 곧 도착하고, 돌이는 유노적과 함께 권무영의 방으로 들어갔다.의자에 앉은 권무영은 돌이와 유노적이 돌아오자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어때요? 일은 잘 처리되었나요?”“덕분에 잘 마쳤습니다. 이강현의 집에 들어가서 바로 옥룡벽 훔치고 나왔어요, 한번 봐 보세요, 이것이 훔친 그 옥룡벽입니다.” 유노적은 손에 들고 있던 나무상자를 권무영에게 건네주며 말을 이었다.“여기 돌이도 많이 도와주었어요, 돌이 도움이 없다면 저도 이렇게 빨리 훔치지 못했을 겁니다.”권무영은 돌이를 힐끗 보았고, 돌이는 그 시선에 따라 약간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소리 없이 소통하고 있었다. 권무영은 돌이에게 유노적의 말이 사실인지 묻고 있는 것이다.돌이가 약간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유노적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뜻이다.돌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침내 마음을 놓은 권무영은 나무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권무영은 상자 속의 옥룡벽을 들어 자세히 본 다음 핸드폰을 꺼내 진효영이 전에 보내온 사진을 찾아내 비교했다.꼼꼼히 비교해 본 후 한 치의 오차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좋아요, 이번 당신 공이 크니까 보상 기대하셔도 됩니다.”“그럼 고맙게 받겠습니다. 근데 저만 주시면 안 되죠, 다른 사람분들도 수고했는데 저만 받는 건 좀 그렇네요.”“하하하, 배려 잘 하시네요, 걱정 마세요, 돌이를 포함한 기타 애들도 두툼하게 상 내릴 테니까. 일단 돌아가 쉬세요.”권무영은 말을 마치고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유노적과 돌이가 몸을 숙여 물러간 후 권무영은 옥룡벽을 상자에 넣은 뒤 나무 상자를 단단히 닫았다.“어쨌든, 내일은 황후에게 줄 물건이 있어 다행이야, 요 며칠 드디어 일다운 한 건 했어.”한 마디 중얼거린 뒤 권무영은 나무통을 살며시 만지며 이 옥룡벽이 전설의 열쇠임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궁리했다.그러나 한참을 생각했지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한숨만 내쉬었다.“아직도 참아야 해, 내
진효영은 눈을 감고 입을 삐죽하며 이강현의 입술에 천천히 다가가 몰래 입을 맞추려 했다.그러나 최대한 머리를 숙이고 있는데 이강현의 입술에 여전히 닿지 못했다.이를 눈치챈 진효영은 눈을 번쩍 떴고, 눈앞은 텅 빈 채 이강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응?”진효영은 놀란 나머지 낮은 소리로 외치며,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머릿속에는 귀신 이야기 장면이 떠올랐다.“한밤중에 잠도 안 자고 뭐해, 몽유병이야?”이강현의 낮은 목소리가 진효영의 머리 뒤에서 울렸다.놀란 진효영은 두 손으로 입을 꽉 막고, 비명을 참았다.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에 서 있는 이강현을 바라보고, 진효영은 그대로 주저앉았다.“깜짝이야! 오빠 너무 해요!”진효영은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허허, 빨리 가서 자, 하루 종일 허튼 생각만 하지 말고.”이강현의 정색한 모습을 보고 진효영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왜 이렇게 얄밉게 굴어요, 남의 비위도 맞춰줄 줄 알아야죠, 공짜도 안 먹어요?” “공짜를 먹다가 배탈 날 수도 있어.”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진효영은 어이가 없는 듯 이강현을 째려보고는 화가 나서 끙끙거리며 방으로 돌아갔다.이강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소파에 다시 누웠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고운란도 이렇게 주동적이 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다.고운란을 생각하니 이강현의 마음은 다시 뜨거워졌다.한참 후 어렴풋이 꿈나라에 들어간 이강현은 동이 틀 때까지 잠을 이루었다.기지개를 켜고 화장실로 간 이강현은 마침 씻고 있는 진효영과 마주쳤다.진효영은 코를 찡그리며 이강현을 노려보았다.“빨리 씻어, 뭘 째려봐.”이강현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물었다.“흥!”진효영은 끙끙거리며 이강현에게 자리를 내주었다.“나는 돼지갈비찜, 닭찜, 오리찜을 먹을 거예요.”진효영은 손가락을 꼽으며 오늘 이강현을 단단히 괴롭힐 작전이다.이를 닦던 이강현은 고개를 갸웃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진효영을 바라보았다.“아침부터 주문 연습하는 거야?”입안에 치약 거품을 가득 머금
어젯밤 몰래 키스에 실패한 진효영은 밤새 잠을 설쳐서 지금 기분이 완전 엉망이다.“봐봐요, 나 어제 밤새 한숨도 못 잤어요. 다크서클도 생겼잖아요!”“어, 좀 점잖게 굴지 그래? 계속 이렇게 굴면 우지민에게 너를 데려가라고 할 거야.”이강현은 승부수를 던졌다.이 말에 진효영은 김이 빠진 인형처럼 입을 삐죽 내밀고 억울한 얼굴로 이강현을 보았다.“지금 날 협박하는 거예요, 운란 언니한테 다 이를 거예요, 오늘 절에 가는데 오빠 빼놓고 갈래요.”진효영은 말을 마치고 이강현을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화장실을 뛰쳐나갔다.이강현은 고개를 저으며, 진효영의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깨끗이 씻고 거실로 돌아온 이강현은 고운란이 진효영과 붙어서 낮은 소리로 말하는 것을 보았다.“여보, 다들 영산사 용하다고 해서 나랑 효영이 같이 가보려고요.”고운란이 진지하게 말했다.신령이고 귀신이고 믿지 않는 이강현은 그 말에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하지만 구운람이 가고 싶어하니 이강현도 구운람의 기분을 망칠 수 없었다.“왜 갑자기 거기 가려고 하는 거야? 아니면 같이 가자, 어차피 나도 별일 없어.”“요즘 좋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불안해서 그래.”복도 넘치면 그만큼 화도 있을까 봐 걱정이 되는 고운란은 절에 가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었다.진효영은 코를 찡그리며 말했다.“운란 언니랑 같이 갈래요, 오빠는 집에서 밥이나 해요.”“그래, 넌 집에 있어, 나와 효영이만 가면 돼.”고운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강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조심히 가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 줘.”“걱정 마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집에서 밥이나 해요.”진효영은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들고 이강현을 향해 혀를 날름거렸지만 귀여운 모습이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웃었다.“좋아, 네가 주문한대로 점심 해 놓고 기다릴게.”“응, 여보, 그럼 수고해. 우리 점심 때에 돌아올게.”고운란은 이강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청초한 차림의 황후는 방탄 롤스로이스에 올라탔다.황후가 가죽시트에 기대어 눈을 감고 물었다.“어떻게 됐어?”“옥룡벽은 어젯밤에 유노적이 이미 손에 넣었고, 그 외에 제가 작은 계획 세웠습니다.”권무영은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응?”황후의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노여움을 푸세요. 저는 그냥 영산사의 스님을 통해 이강현 와이프를 영산사에 오게 했습니다. 나중에 보고 싶으시면 이 굴러들어온 며느리 어떻게 생겼는지 만나봐도 됩니다.” “만약 보고 싶지 않다면 사람을 시켜 잡게 할 수도 있고, 손대기 싫으면 그냥 놓아줄 수도 있습니다.”권무영은 구운람을 잡아들이려는 속셈이었지만 잡을지 말지는 황후를 뜻을 따라야 했다.황후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담담하게 말했다.“고운란을 잡으면 이강현을 위협할 수 있을 것 같아? 권세를 위해 여자한테 신경을 쓰는 남자가 몇이나 되겠어?”“모르면 역사나 읽어봐, 자고로 권세 앞에서 여자는 버려지는 법이야.”권무영은 고개를 떨구고 마지못해 말했다.“제 안목이 짧았습니다. 저는 그냥 제 생각대로 황후가 하늘도 같이 느껴져서 만약 황후께서 정말 위험에 처한다면 목숨으로 바꾸겠다는 마음을 다른 사람들도 같은 거라고 오해했네요.”“허허.”황후는 시큰둥하게 웃었다.권무영의 이런 아첨은 황후는 믿지 않았다.“진심이에요. 정말 진심이에요. 할 수 있다면 다 털어놓고 보여드리고 싶어요.”“됐어, 그런 듣기 좋은 말은 하지 마,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듣기 좋은 말이 아니야, 옥룡벽을 손에 넣은 이상 그건 좋은 징조야, 운이 트일 수도 있어.”황후의 마음속에는 옥룡벽을 손에 넣고, 이강현을 굴복시키고 용문을 독점하려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강현을 자기 라인에 서게 설득할 수 있다면 이것으로 가장 좋은 결과이다. 그러면 먼저 이강현을 꼭두각시로 세워 놓고 때가 되면 이강현을 버리고 자기가 상위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사실 이강현을 죽이는 것은 하책이다. 앞서 황
이강현은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갔다.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우지민을 보고 이강현은 의아해하며 물었다.“할 말 있으면 그냥 말해.”“그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우지민이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안색이 좀 곤란해졌다.“할말이 뭔데?”“그게 내 숙부님 쪽 일인데 저번에 구양지가 맞았잖아요, 며칠 중환자실에서 나왔는데 제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날아와 구양지 복수를 하겠다고 난리도 아니에요.”우지민은 마지못해 말을 꺼냈다.“그럼 네 숙부님은? 이 일은 그 사람이 알려준 거지? 왜 구양지 배신하겠다니?”이강현이 웃으며 물었다.“그런 것 같은데 입밖에는 내지 않았어요, 구양지 제자들한테 미움을 샀나 봐요, 다 숙부님 때문이라고 하니까 견디지 어렵겠죠.”우지민은 이강현을 쳐다보았는데 이강현의 얼굴에 별다른 표정이 없자 마음이 약간 불안해졌다. “사부님, 저는 숙부님에게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부님 뜻에 따를 거예요.”우지민이 말을 이었다.“괜찮아, 네 숙부님이 날 보자고 하니?”“네, 만나자고 하는데 제가 다른 일 때문에 나가봐야 한다고 하니까 그곳에 가서 기다리겠다고 하던데요.”이강현은 턱을 만지며 고민하였다. ‘우영민을 만나는 게 나쁠 것도 없어, 적어도 구양지 뭘 하려는 지 알면 덜 번거로울 수 있을 거야.’“내가 영산사에 갈 테니 네 숙부님을 영산사 산기슭에서 기다리라고 해.”“네,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부님.”우지민은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 우영민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비록 이전에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지만 혈연관계는 속일 수 없고, 두 사람 사이에 직접적인 이해충돌도 없었기 때문에 우영민의 부탁한 이상 완전히 거절할 수도 없었다.우영민에게 장소를 알려준 후 우지민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웃으며 물었다.“사부님, 왜 영산사에 갈 생각을 하셨습니까? 부처님께 소원이라도 빌게요?”“허허, 부처님은 나를 아는데 나는 부처님을 몰라.”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우지민은 속으로 좀 놀랐다. 이강현이 정말
“네네, 맞아요, 차에 신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사부님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가짜입니다.”우지민이 웃으며 말했다.“나도 그 정도는 아니야, 신이 되려면 그만한 각오가 있어야 해, 누가 레이싱으로 신이 될 수 있으면 나도 인정할 게.” 이강현의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답에 우지민은 멍하니 이강현을 쳐다보았다.“차신이라 해서 정말 신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요? 지금 무슨 시대인데, 옛 시대에도 불가능한 일 아닌가요?”“그러니까 차에 신은 없다는 거야, 차에 왕이면 어떨까.”이강현은 하품을 하고는 의자 등받이에 고개를 갸웃하고 잠이 들었다.우지민은 이강현이 졸린 것을 보고 말을 잇지 못하고 차를 몰면서 이강현의 말뜻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신 이야기는 이강현이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것 같았다. 아마도 이강현이 표현하려는 다른 뜻일지도 모른다.‘근데 사부님이 알려주려는 게 무슨 뜻일까?’우지민은 이강현의 말을 떠올리며 한 글자 한 글자 곰곰이 생각했다.“각오인가? 각오만 있으면 차 기술이 느는 건가? 그럼 그때 차왕도 될 수 있다는 거지, 차신은 꿈 깨고.”자기 생각에 잠긴 우지민은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영산사가 있는 영산 기슭으로 차를 몰았다.영산은 원래 영취산이라고 하였다. 달마가 천축의 매를 데리고 와서 법을 전하다가 영취산을 지날 때 영취가 죽어 버렸다는 전설이 있다.달마는 서글픈 마음에 매를 영취산에 묻혔고, 이름 없는 산이 영취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취산도 영산으로 단순화되었고, 불제자들이 전설을 따라 산 위에 절을 지었다.영산사는 영산에서 삼사백 년 된 절로 한정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이다.심지어 연말이 되면 다른 곳의 사람들도 영산사에 와서 부처님께 절을 올리곤 한다.벤츠 차가 길 옆에 섰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마세라티 한 대가 벤츠 차량 뒤에 멈춰 섰다.우영민은 불룩한 가방을 들고 마세라티에서 내려왔다.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우영민은 벤츠 뒷좌석 문을 열고 들어가 뒷좌석에 큰
“원래 잘 모르는 사이였으니 이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용건이 무엇인지 말하세요.”이강현이 자신의 아첨에 넘어가지 않자 우영민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그게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지금 구양지 제자들이 다 제 탓이라고 해서 관계를 끊자고 해요, 근데 200억 배상금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이게 완전 도둑놈들이죠.”우영민은 말을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 선생님에게 부탁하려고요, 저 그 사람들한테서 벗어나고 싶어요.”이강현은 우영민 지금 처지가 이해되었다.일은 우영민과 관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고, 또 부잣집 아들이니까 제자들 사이 일부 뜯어먹으려는 사람들이 마음을 먹은 것이 틀림없다.구양지의 제자들 중 대다수는 구양지의 이름을 걸고 무관을 차리고 돈을 버는데 무관은 생각밖으로 큰 돈은 들어오지 않으니까 이번 기회에 부잣집 아들을 노려본 것이다.그리고 이강현은 구양지의 몸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추측했다. 만약 구양지한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악심을 품은 제자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여러 가지 상황이 뒤엉켜 지금 우영민에게 가장 불리한 상황을 형성하고 있었다.“그 일은 뒤로 미루고, 방금 문신에게 들으니 구양지의 제자들이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찌 된 일인가요?”“구양지 큰 제자 장우범이 지금 구양지 역할을 맡고 있는데 스승의 복수에 아주 집착해요, 요 며칠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고수를 불러서 그쪽을 상대할 작정이예요.”“저도 그저 주워들은 거라 상세한 건 모르겠고, 저들이 지금 저를 경계하고 있어서 중요한 건 알아내기 힘들어요, 하지만 돌아가서 꼭 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만약 무슨 중요한 얘기를 들었다면, 반드시 한 마디도 빼놓지 않고 보고할게요. 단지 이 선생님이 그 사람들 다 보내줬으면 합니다. 제 자유를 위해서.”우영민은 말할수록 감격에 겨워 두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이강현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우영민에게 명쾌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