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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진효영의 손가락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손가락 사이로 진효영은 부러운 듯 이강현과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이랑 침대에 뒹구는 게 자신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게 아쉬었다.

지금 진효영의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가득 찼다.

‘몇 년 전에 이강현을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강현은 눈을 부릅뜨고 진효영을 바라보며 진효영이 고의로 들어온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수줍은 뺨이 붉어진 고운란은 두 손으로 이강현을 힘껏 밀치고는 허둥지둥 침대에서 일어났다.

“우리, 우리 아까 그, 그거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고운란은 말하며 수줍은 마음에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이강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뺨을 불룩하게 부풀리며, 속으로는 진효영을 문 밖으로 밀어내고 싶은 심정이다.

“무슨 일이야?”

이강현은 다소 욱하는 말투로 말했다.

진효영은 억울한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고, 고운란 곁으로 다가가 고운란의 팔을 잡았다.

“운람 언니, 이강현 오빠 무서워요.”

이강현은 어이가 없는 얼굴로 불쌍한 척하는 진효영을 바라보았다.

“시치미 떼지 마, 손해 본 게 누구인데? 왜 억울한 척해?”

“저는 그냥 소식 전하러 왔을 뿐인데, 너무 해요.”

진효영은 고운란의 품에 안겨 우는 척하였다.

고운란은 진효영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이강현에게 말 조심해라는 뜻으로 눈짓했다.

“왜 애한테 그래, 효영도 일이 있어서 들어온 거잖아.”

“내 보기에 일부러 들어온 것 같은데.”

이강현은 말을 마치자 입을 삐죽거렸다. 진효영이 소식을 전하러 왔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지 않았다.

“정말 소식 알리러 왔다고요, 이건 방금 권무영과 통화한 기록인데 오늘 저녁 사람을 시켜 물건을 훔치러 오겠다고 했어요, 나도 배은망덕한 사람 아니라고요, 그래서 전화를 끊고 바로 알리러 왔죠.”

진효영은 핸드폰을 꺼내 통화 기록을 이강현에게 보여 주었다.

이강현은 통화 기록을 보고 나서 진효영이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강현이 말이 없자 진효영은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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