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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진효영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아줌마, 저 전화 좀.”

진효영은 마음속으로 전화를 걸어온 사람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 이 전화에 목숨을 건진 셈이다.

최순은 어쩔 수 없이 멈춰서 진효영에게 먼저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

전화를 들여다보던 진효영은 발신번호가 권무영인 것을 보고 순간 고마웠던 마음이 거부감으로 변했다.

만약 권무영의 전화와 최순의 잔소리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진효영은 최순의 잔소리를 선택하고 싶었다.

그러나 권무영의 전화는 진효영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듣고 이강현에게 알려야 했다.

진효영은 핸드폰을 들고 구석에 가서 수신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왜 이제야 전화를 받아?”

권무영은 불쾌한 듯이 말했다.

“이강현 장모님 모시고 얘기 중이예요, 무슨 일 있으면 빨리 말해요, 아니면 눈치 챌 수 있어요.”

진효영이 핑계를 댔다.

권무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한 감정을 참으며 말했다.

“그 옥룡벽 위치가 어디야?”

“안쪽 안방 화장대 구석에 있어요.”

진효영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저녁에 내가 사람을 시켜 그 옥룡벽을 훔치도록 할 테니, 너는 가능한 한 협조해.”

“뭘 어떻게 해라는 말이예요, 들통이 나면 어쩌려고요, 맞아 죽어요!”

진효영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협조하면 돼!”

“허허, 지금 상황은 나서지 않는 거예요, 그냥 모르는 척 잘래요, 끊어요.”

예전에 고양이처럼 얌전했던 진효영이 지금은 감히 자신에게 대들다니 권무영은 이를 갈았다.

“너 지금 간이 부었구나! 이 일 끝나면 너 교육 다시 해야겠어.”

권무영은 화가 나서 전화를 끊고 이를 물고 이빨을 힘껏 갈았다. 마치 진효영을 잡아먹어버릴 모습이다.

멀지 않은 침대 위에 누워있던 얇은 망사 잠옷 차림의 황후가 눈을 가늘게 뜨고 권무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

“사람 시켜 오늘 저녁 훔쳐오도록 했습니다.”

권무영은 진지하게 말했다.

황후는 눈을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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