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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험상궂게 변한 정대성의 얼굴을 보며 늙은 백인의 얼굴에 득의만면한 미소가 떠올랐다.

심리적 암시는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정대성의 잠재의식 속에서 그는 신이 인간 세상에 보내 악마 이강현을 무찌르는 첩자가 될 것이다.

앞으로 사람을 보내서 암호로 하느님 사자의 이름을 대면 정대성의 잠재의식을 깨우고, 정대성을 지휘하고 조종할 수 있다.

잠재의식이 풀리기 전까지 정대성은 한 치의 허점도 드러내지 않는 정상인처럼 행동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마친 늙은 백인은 물컵을 들고 물을 마셨다. 그리고 정대성의 표정이 차츰 진정되자 비로소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탁!

손가락 울리는 소리에 정대성은 잠에서 깨어났다. 정대성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당황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방의 훈훈한 정경이 보이자 정대성은 비로소 소파에 천천히 기대어 오른손으로 양미간을 힘껏 비볐다.

“너는 좋은 아이야, 근대 최근에 정신적 자극을 받아서 마음을 가라앉혀야 해. 어둠이 곧 지나가고 이제 너는 빛을 보게 될 거야.”

늙은 늙은 백인이 정대성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정대성은 양미간을 문지르던 손을 떼고 애써 웃음을 보였다.

“그럴게요, 고마워요, 의사 선생님. 선생님의 도움 없이는 편안한 잠도 잘 수 없었을 거예요.”

“하하하.”

늙은 백인이 초방의 머리를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래, 과거는 잊고 앞을 내다봐, 라우드가 오늘 널 보내주겠다고 나랑 약속했어. 집에 가서 앞으로의 인생 아버지와 함께 잘 살아.”

정대성의 감정이 격해졌다. 갇혀 있는 동안 늘 겁에 시달렸는데 이제야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고마워요, 의사 선생님, 정말 집이 너무 그리웠어요, 아버지도 보고 싶고, 오늘 밤에 만날 수 있는 거죠? 꿈이 아니라 현실적인 만남이요.”

오래 갇혀 있어서 아직도 늙은 백인의 말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동안 정대성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결코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여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직도 믿을 수가 없었다.

“하하하, 트라우마가 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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