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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나, 나도 모르는데…….”

김미나의 얼굴에도 충격이 가득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강현 그 개자식, 정말 카이사르 호텔에다가 이런 준비를 하다니! 아니야, 오늘 이곳은 분명히 누군가가 빌렸다고 했는데, 어떻게 준비를 했대?

쾅!

문득 김미나의 머릿속에 한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이강현이 바로 이 호텔을 둘러싼 소문 속의 신비주의 부자? 말, 말도 안돼!

엘리베이터가 계속 위로 향하자 군중들의 격양된 함성 속에서 거대하게 활짝 핀 장미와 함께 크리스탈이 보였다.

순결하고, 행복한 그 곳.

이 순간, 아래쪽 군중 속의 여자들은 그 아름다움에 잇달아 울컥했다.

고운란은 지금 머리가 멍해져서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 있다.

“미나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날 여기로 데려왔어? 설마 이강현이 그러라고 한 거야?”

그녀도 멍청하지는 않기에, 순간 뭔가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

하지만, 여기는 카이사르 호텔이야. 분명히 신비주의 부자가 빌렸다고 했는데.

김미나는 그녀를 보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운란아, 미안해. 나도 몰라. 이강현이 데려오라고 했어. 그런데, 나도 이럴 줄은 몰랐어…….”

김미나의 속도 말이 아니었다. 이강현은 대체 뭐하는 짓거리야? 만약 남이 준비한 생일잔치에 잘못 뛰어들어 뺏는 꼴이 된다면, 우리 어떡하지?

그때 갑자기, 귀여운 솔이가 거대한 크리스탈과 장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빠, 아빠야!”

고운란과 김미나가 동시에 두 눈을 치켜뜨고 바라본 곳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음악이 울리는 순간, 아름다운 선율이 하나하나 요정처럼 카이사르 호텔 주변을 감쌌다. 동시에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가 조용해져서 그 음악 소리를 듣고 있다. 모두들 고개를 들어 크리스탈과 장미가 있는 곳을 쳐다봤다. 비록 남녀 주인공의 모습은 지금 보이지 않지만 그 행복을 이미 느끼고 있는 듯했다.

이강현은 바이올린을 내려놓고 마치 검은 기사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붉은 장미가 깔린 바닥을 따라 고운란의 앞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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