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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고운란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떨려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순간, 마음 속이 약간 동요했다. 만약 그가 정말 돈이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어떨까? 근데… 그게 가능해?

“강현아, 나를 달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이런 비현실적인 소리는 하지 마.”

고운란의 눈에서 실망이 스치고, 이강현이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한밤중.

땅에 누운 이강현은 누운 채 줄곧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옆의 침대에서 나는 숨소리를 들었다. 왠지 마음이 편하다.

고운란은 이강현을 등진 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머리 속에는 줄곧 영화를 틀듯이 오늘 저녁 카이사르 호텔의 그 장면이 재생되고 있다.

3년만에, 다른 모습을 보여줬어.

그런 생각이 들자 몸을 돌려 땅에서 자고 있는 이강현을 향해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

“올라와서 잘래?”

“괜찮아, 됐어.”

빙그레 웃으며 말하긴 했지만, 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언가를 깨닫고 후회하며 가슴을 쳤다. 고운란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했는데, 멍청하게도 거절했다. 이어서, 그는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지? 다시 한 번 말해줄래?”

고운란은 이미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이 멍청이! 내가 가까스로 용기를 냈는데 거절하다니! 괘씸해, 평생 땅바닥에서 자도 싸!

“아무 말도 안했어, 자!”

화가 나서 크게 몸을 돌렸지만 그래도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안심하고 눈을 감았다.

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기회를 놓친 괴로운 마음을 안고 잠들었다.

이튿날, 고운란은 기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회사에 왔다. 회사 안의 사람들이 모두 괴이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고 본부장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거예요?”

“나도 몰라. 어제 카이사르 호텔이 그렇게 떠들썩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야?”

“허허, 내가 보기에는 우리 앞에서 창피하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침착한 척 하는거야. 정말 불쌍해. 탓하려면 불량배에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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