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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이 말을 듣고 고청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금 내 능력을 의심하는 거야?

“빙빙 돌리지 말고 똑똑히 말해봐요. 우리 팀 실적이 나쁜 건 당신의 본부장 능력이 안 되기 때문 아닌가요? 본부장이면 부하들한테 이렇게 책임을 전가해도 되는건가요?”

그녀는 줄곧 자신이 고운란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럼 왜 나는 본부장이고 너는 팀장밖에 못돼?”

고운란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을 살짝 들어 화가 난 고청아를 보았다.

“당신…….”

고청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분노하며 소리쳤다.

“본부장이라고 해서 뭐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지 마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서 꺼질 테니까! 이 천한 것. 나는 당신 신세가 망하고 명예가 깨지는 그날을 꼭 보고 말거야!”

탁!

말을 마친 고청아가 책상에 서류를 내려놓고 돌아갔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한 이강현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주변 직원들이 던지는 이상한 눈빛을 느꼈고, 모두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마음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 담담하게 행동하기로 결심한 그는 묵묵히 오늘의 당직명세서를 들고 옷을 갈아입은 후, 종업원대기실에 앉아 손님이 번호를 부르길 기다렸다.

“아이고, 저 사람이 출근을 하다니, 창피한 게 두렵지도 않나봐.”

“허허, 지가 창피할 게 뭐가 있어, 망신당한 부인이 더 비참하지. 어젯 밤 카이사르 호텔 일로 충격 많이 받았을 걸?”

“쓰레기가 따로 없네. 저런 사람이 우리 가게에 있는 게 부끄럽다. 나였으면 진작 사직하고 그만뒀어.”

흰색 작업복을 입은 남자 몇 명과 분홍색 작업복을 입은 여자들이 이강현을 가리키며 작은 소리로 비웃고 있다. 이강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일어나 장소를 옮기려 했다.

“이강현, 56번, 빨리!”

갑자기 앞에서 번호가 불러져 서둘러 자신의 도구 상자를 들고 허리를 굽히며 대답한다.

“네, 왔어요.”

이 스파 마사지 가게는 실적에 따라 월급이 달라진다. 문에 들어서자, 이강현은 먼저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엎드린 채 등을 드러낸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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