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윤, 너 간도 크구나!”호되게 꾸짖는 목소리“젠장, 누구야!”화가 나서 고개를 든 고흥윤은 앞에 등장한 차갑고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잔뜩 긴장했다.“김…김미나? 왜 여기 있어?!”당황과 동시에 의심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김미나는 서울 김씨네의 소중한 아가씨다. 김씨네 집은 서울에서 고 씨 집안보다 지위가 높아 고흥윤이 감히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데다가, 어릴 때 김미나에게 맞은 기억이 떠올라 몸서리쳤다.겉으로는 안 그래 보이지만, 사실 머리에 든 것 없이 폭력만 좋아하는 미친 여자다!“내가 왜 여기 있는지 보고해야 되나?”김미나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흥윤을 노려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보았다.이놈, 왜 이렇게 못난거야. 때리지도 욕하지도 않고 말대꾸도 못하고.“운란아, 널 괴롭힌 거야?”김미나가 손가락으로 고흥윤을 가리키며 물었다.“나… 나는 안 그랬어!”손가락에 놀란 고흥윤이 재빨리 설명했다.“됐어, 미나야, 우리 가자.”고운란이 말리자 김미나는 입에서 나오려는 말을 꾹 참고 다시 그를 노려보며 공중에 주먹을 휘두른 뒤 고운란과 이강현을 데리고 떠났다. 그들이 떠난 후에야 고흥윤은 분노하며 욕 몇 마디를 던졌다.“아 김미나, 사람 업신여기는 꼴 봐! 나도 어쨌든 고 씨 집안 장손인데, 김 씨 집안 진짜 오만방자하네!”옆에 있던 고씨 집안 사람들도 따라서 몇 마디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고청아는 김미나가 온 이후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미나가 입고 있는 옷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그게 말이 돼? 내가 착각한 게 분명해.집에 돌아왔을 때, 최순은 거실에서 기다리다가 기다렸다는 듯 호통을 쳤다.“너, 내 딸을 어디로 데려갔어? 오늘이 무슨 날이지 알면서도 데리고 나가다니, 정말 우리 집안 망신을 제대로 시키려는 거야?”“장모님, 오해하셨어요. 저랑 운란이는…….”“너 입 닥쳐! 너희 둘 다 있으니 내가 지금 분명히 말할게.”최순이 기세등등하게 소파에 앉아 직접 주민등록등본과 이혼서류를 탁자에 꺼내며 말했다
고운란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떨려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순간, 마음 속이 약간 동요했다. 만약 그가 정말 돈이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어떨까? 근데… 그게 가능해?“강현아, 나를 달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이런 비현실적인 소리는 하지 마.”고운란의 눈에서 실망이 스치고, 이강현이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겠어.”한밤중.땅에 누운 이강현은 누운 채 줄곧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옆의 침대에서 나는 숨소리를 들었다. 왠지 마음이 편하다.고운란은 이강현을 등진 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머리 속에는 줄곧 영화를 틀듯이 오늘 저녁 카이사르 호텔의 그 장면이 재생되고 있다.3년만에, 다른 모습을 보여줬어.그런 생각이 들자 몸을 돌려 땅에서 자고 있는 이강현을 향해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올라와서 잘래?”“괜찮아, 됐어.”빙그레 웃으며 말하긴 했지만, 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언가를 깨닫고 후회하며 가슴을 쳤다. 고운란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했는데, 멍청하게도 거절했다. 이어서, 그는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지? 다시 한 번 말해줄래?”고운란은 이미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이 멍청이! 내가 가까스로 용기를 냈는데 거절하다니! 괘씸해, 평생 땅바닥에서 자도 싸!“아무 말도 안했어, 자!”화가 나서 크게 몸을 돌렸지만 그래도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안심하고 눈을 감았다.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기회를 놓친 괴로운 마음을 안고 잠들었다.이튿날, 고운란은 기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회사에 왔다. 회사 안의 사람들이 모두 괴이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본다.“고 본부장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거예요?”“나도 몰라. 어제 카이사르 호텔이 그렇게 떠들썩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야?”“허허, 내가 보기에는 우리 앞에서 창피하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침착한 척 하는거야. 정말 불쌍해. 탓하려면 불량배에게 시
이 말을 듣고 고청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금 내 능력을 의심하는 거야?“빙빙 돌리지 말고 똑똑히 말해봐요. 우리 팀 실적이 나쁜 건 당신의 본부장 능력이 안 되기 때문 아닌가요? 본부장이면 부하들한테 이렇게 책임을 전가해도 되는건가요?”그녀는 줄곧 자신이 고운란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왔다.“그럼 왜 나는 본부장이고 너는 팀장밖에 못돼?”고운란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을 살짝 들어 화가 난 고청아를 보았다.“당신…….”고청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분노하며 소리쳤다.“본부장이라고 해서 뭐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지 마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서 꺼질 테니까! 이 천한 것. 나는 당신 신세가 망하고 명예가 깨지는 그날을 꼭 보고 말거야!”탁!말을 마친 고청아가 책상에 서류를 내려놓고 돌아갔다.이른 아침부터 출근한 이강현에게 이목이 집중됐다.그는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주변 직원들이 던지는 이상한 눈빛을 느꼈고, 모두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마음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 담담하게 행동하기로 결심한 그는 묵묵히 오늘의 당직명세서를 들고 옷을 갈아입은 후, 종업원대기실에 앉아 손님이 번호를 부르길 기다렸다.“아이고, 저 사람이 출근을 하다니, 창피한 게 두렵지도 않나봐.”“허허, 지가 창피할 게 뭐가 있어, 망신당한 부인이 더 비참하지. 어젯 밤 카이사르 호텔 일로 충격 많이 받았을 걸?”“쓰레기가 따로 없네. 저런 사람이 우리 가게에 있는 게 부끄럽다. 나였으면 진작 사직하고 그만뒀어.”흰색 작업복을 입은 남자 몇 명과 분홍색 작업복을 입은 여자들이 이강현을 가리키며 작은 소리로 비웃고 있다. 이강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일어나 장소를 옮기려 했다.“이강현, 56번, 빨리!”갑자기 앞에서 번호가 불러져 서둘러 자신의 도구 상자를 들고 허리를 굽히며 대답한다.“네, 왔어요.”이 스파 마사지 가게는 실적에 따라 월급이 달라진다. 문에 들어서자, 이강현은 먼저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엎드린 채 등을 드러낸 젊은
방정아가 소리치자,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입을 모아 논의하기 시작했다.“뭐라고? 그 쓰레기 이강현이 그런 일을 했다고?”“평소에 그를 착하게 보았는데…… 변태 같은 놈, 그런 쓰레기는 쫓아내야 해!”“그의 아내가 그렇게 예쁜데 그런 일을 했어?”주변 사람들의 논의는 곧 이강현에 대한 비난으로 바뀌었다.다른 이유 없이, 그가 폐물이라 여겼기에, 모두가 몇 마디씩 비난을 퍼부었다.방정아는 양손을 가슴에 감싸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이강현을 냉담하게 바라보았다.이강현이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다니, 그럼 오늘 너는 반드시 쫓겨날 거야!이강현은 지금, 열심히 해명하고 있었다.“이건 오해야. 난 그런 적 없어.”짝!방정아가 다가가서 이강현의 뺨을 때렸고, 그녀는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아직도 변명하고 있어? 그럼, 내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거야?”그녀가 이 말을 하자, 옆에 있는 몇몇 여자들이 곧장 맞장구 쳤다.“됐어요, 바로 경찰에 신고하면 됩니다! 나도 전에 이 사람한테 당할번 했다고요!”이건 완전히 허튼소리다.매장 내의 다른 직원들마저도 불 난 집에 부재질하기 시작했다. “당신들은 모르겠지만, 그의 이름은 이강현, 그는 고씨 가문의 쓰레기 데릴사위입니다. 처음에는 그의 아내가 우리 사장님에게 부탁해서 그를 여기에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놈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네!”이강현은 분노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마치 자신이 무슨 대단한 죄를 저지른 것처럼 보였다.“내가 안했다니까!”이강현은 말을 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그러나, 그가 말을 하자마자 더 많은 비난과 질책을 받았다.“매니저! 매니저는 어디에 있나요?”방정아는 무시하고, 명령하는 듯이 소리치며, 일을 크게 벌리려 했다.“아아아, 왔어요, 정아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 누가 당신을 화나게 했어요?”이때, 한 뚱뚱한 중년 남자가 달려왔다. 그는 약간 대머리였고, 그의 허리띠는 거의 터질 것 같았다.장필수, 매장의 매니저로, 그는 인색하고 직원들에게 매우 엄격했
방정아는 한쪽에 서서 얼굴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이강현…… 정말 멍청하네? 이런 말까지 하다니, 소문대로 폐물 같은 병신이 맞네!’고운란이 그에게 시집가는 것은 정말 미친 짓이었다.장필수의 비난과 욕설을 듣고, 이강현은 바로 전화를 꺼내서 진성택에게 전화를 걸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성택, 10분 안에 정미SPA을 사.”진성택은 공손하게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작은 도련님. 바로 가서 처리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이강현은 조용히 한쪽에 서 있었다.그러나, 이 장면은 가게안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조용하게 만들었다!모든 사람들이 무표정하고 경멸하는 눈으로 이강현을 쳐다보고 있었다.뭐라고?이 가게를 사려고 한다고, 그것도 단 10분 안에?“젠장! 이강현이 드디어 미쳤구나? 이런 말을 하다니.”“바보 같으니라고, 그래서 고씨 가문 식구들이 그를 그렇게 대하는 거야, 이런 사람은 어디로 가든 사람들에게 무시당해!”사람들의 웃음소리에는 경멸이 가득했다.장필수는 크게 웃으며 이강현을 가리키며 말했다.“이강현, 나는 네가 그저 가난할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허세부릴 줄도 아네? 정말로 웃겨, 너 같은 놈이 우리 가게를 사려고? 우리 가게가 얼마인지 알고나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 30억이야 자그마치 30억 알겠어!”장필수가 말을 마치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이강현은 그저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진성택이 문자를 보내왔고, 모든 것이 잘 처리되었다고 말했다.이강현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 장필수는 원망하는 눈으로 이강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좋아, 10분이라고 했지? 그럼, 10분 동안 기다려 주마!”그리고 그는 웃으며 방정아에게 말했다.“정아 아가씨, 그럼 우리 함께 기다려보죠?”방정아는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 머리를 끄덕였다.그러나, 3분 후, 한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달려 들어왔다.이 남자를 보자, 장필수의 얼굴에는 아첨하는 미소가 가득했다. “아이고, 사장님, 왜
장필수는 지금 화가 났다!이강현 이 놈이 죽으려는 거야? 감히 새 사장님을 길을 막다니.“이강현, 너 뭐해? 빨리 저리 꺼져!”장필수는이강현를 가리키며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방금 그를 처리해 버리지 않은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이강현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서 있는 위치가 문제였던가?그는 이 장필수가 자신을 괴롭히려고 고의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좋아, 어느때까지 저렇게 나올수 있는지 보자고.“하하, 이제 이강현은 끝났어. 장 매니저님은 벌써 화를 내기 시작했어.”“아까 그 일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아마 곧 함께 해결될 것 같아.”“쉿, 매니저님이 듣게 되면, 우리 모두 끝이야!”몇몇 직원들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고, 그 중 몇몇 사람들은 꽤 고소해했다.하지만 이강현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매우 긴장 하고 있었다.주영훈도 냉담하게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만약 고씨 가문과 고운란이 아니었다면, 그를 고용하지 않았을 것이다.이어 그는 장필수에게 말했다.“그를 해고해, 3개월치 급여까지 주도록.”장필수는 곧장 머리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사장님, 하지만, 그에게 3개월치 급여를 주는 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그는 방금 손님을 성회롱 했거든요.”주영훈은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고, 얼굴에 분노가 차오르며 말했다.“성회롱? 이 일은, 네가 잘 처리해, 새 사장님에게 나쁜 인상을 남기지 말도록해.”장필수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문제 없습니다,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주세요.”말이 끝나자, 주영훈은 이미 슈트를 잡아당기고, 미소를 띈 얼굴로 롤스로이스를 향해 걸어갔다.그리고 장필수는 손을 뒤로 한 채, 얼굴에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이강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강현, 짐을 싸고 여기에서 꺼져!”이강현은 장필수를 흘끔 보며 ‘바보’라고 말했다.이 바보란 말에 모두가 이강현을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는 더 이상 여기에서 일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가?장필수는 즉시 화가 나, 손가락으로 이강현의 가슴
“장 돼지 씨, 방금 내가 해고된다고 하셨나?”이강현이 미소를 지으며 장필수를 바라보았다.“이강현! 너 다시 한번‘장 돼지'라고 불러봐. 널 바로 해고할 거야!”장필수는 분노했다.그는 자신을 ‘장 돼지'라고 부르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그것은 자신에 대한 모욕이었기 때문이다.장필수는 이강현의 코를 가리키며 욕을 더 퍼붓기 시작했다.“자기주제도 모르는 놈이. 나를 해고한다고? 이게 말이 돼?”이 자식이 정말 미쳤어? 감히 나를 해고하려 한다고?그러나, 이강현 옆에 선 진성택이 장필수을 차갑게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작은 도련님이 널 해고하겠다고 하셨다면, 그냥 해고하면 돼.”진성택의 얼굴색이 안 좋았다. 이 사람이 계속해서 작은 도련님한테 무례하게 굴다니!이제서야, 장필수는 돌아가 상황을 알았다. 이 노인이 방금 말했던 것처럼, 이 가게의 새 사장이 이강현이라는 거야?하지만, 그가 생각할 틈도 없이.옆에 있는 주영훈이 바로 그의 얼굴에 한 방을 날려, 소리쳤다. “장필수, 닥쳐! 감히 사장님 앞에서 이렇게 건방져도 되나? 넌 해고됐어. 꺼져!”“사장님, 이게 무슨 말씀이신가요?”장필수는 믿을 수가 없었다.“말 그대로야, 이강현은 이제부터 우리의 새 사장님이야! 이 사장님이 널 해고하면, 넌 해고되는 거야!”이 말이 들은 순간,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사람들 뒤에 숨어있던 방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장필수의 얼굴색이 변했다.“사장님, 이러시면 안됩니다.”그러나, 주영훈은 장필수를 무시하고 이강현에게 고개를 숙였다.“이 사장님, 죄송합니다. 전에 무례한 일이 있었는데, 이 사장님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어요. 저를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이강현은 주영훈에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럴 필요 없습니다. 3년 전에 저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주영훈은 웃음을 지으며 땀을 닦았다.진주의 갑부 진성택의 작은 도련님 이강현의 신분은 상상할 수가 없었기
짝!뺨 때리는 소리가 대문 앞에서 울려 퍼졌다.고운란은 분노한 표정으로 이강현을 노려봤고, 그를 꾸짖었다.“이강현, 당신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이강현은 움직이지 않고, 당황해서 화난 고운란을 바라봤다.이게 무슨 일이지?고운란은 이강현을 노려보다가, 곁에 멍하니 서 있는 주영훈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주 사장님께 사과드립니다, 이강현이 조금 헷갈린 것 같습니다. 그분이 어디 계신지 알려주시면, 저도 사과드리러 갈게요.”고운란은 절박하고 또 화가 났다.그녀는 전화를 받아서 이강현이 일하는 중에 여성 고객을 성회롱 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경찰에 체포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래서 그녀는 택시를 타고 서둘러 이곳에 왔던 것이다.주영훈도 어리둥절했지만, 곧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이강현을 힐끔 쳐다보며, 빠르게 말했다.“운란 아가씨, 오해하신 것 같아요, 이강현이 여성 고객을 성희롱 한 것은 아니에요, 전부 다 오해였어요. 지금 이강현은 우리 가게의 새로운…….”옆에서 이강현이 그 말을 듣자마자 살짝 기침했다.이강현은 고운란에게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주영훈은 당황한 채로 웃었고, 말을 하지 않았다.고운란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그녀의 눈썹이 모여들며 주영훈과 이강현을 번갈아 보다 말을 이었다.“이강현이 가게의 새로운 무엇이죠?”“그, 그것은…….”주영훈은 머뭇거리다 재빠르게 말했다.“신입 우수 직원, 신입 우수 직원…….”다행히도 무사히 넘겼네.그제서야 고운란이 안심하며, 이강현의 얼굴에 남은 손바닥 자국을 힐끔 쳐다보고, 그를 한쪽으로 끌고 갔다.“미안해, 당신을 때리기 전에 오해를 풀어야 했어.”고운란이 사과했다.그녀는 너무 성급해, 이강현의 체면을 깍았기 때문이다.이강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괜찮아, 당신이 날 걱정해준다는 걸 알아.”고운란이 그를 흘끔 보며, 손을 내밀었지만 결국 다시 내리고 말을 했다.“아프지 않아?”이강현은 고개를 흔들며, 입가엔 부드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