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7화

솔이는 화가 났다. 아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다니. 아빠는 방금 분명히 그 많은 꽃 속에서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소녀의 동글동글한 큰 눈은 보던 사람들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그러나 고흥윤은 즉시 피식 웃으며 비꼬았다.

“꼬맹이가, 무슨 헛소리야? 너희 아버지가 너희를 데리고 그 크리스탈 궁전에 있었다고?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니?”

말하면서 고흥윤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목소리도 엄숙해졌다.

“너희 아버지 같은 멍청이, 너희 엄마 같은 천한 것, 그리고 너 같은 게 감히 여기 나타나다니? 서울 전역에 너희 세 식구의 망신을 알리러 온 거야? 온 도시 사람 앞에서 우리 가문을 망신시킬거야?”

겨우 세 살인 솔이가 어찌 고흥윤의 무지막지한 말을 견딜 수 있겠는가. 즉시 ‘우앙’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고흥윤, 입 닥쳐! 우리 세 식구가 어떤지 당신이 상관할 필요 없어!”

고운란은 가슴이 아파와 솔이를 안고 위로했다. 엄마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우는 솔이.

“나는 헛소리 한 적 없어, 엉엉…….”

줄곧 안색이 좋지 않았던 고청아가 불쾌한 듯이 말했다.

“울긴 왜 울어, 할아버지는 너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안좋아해! 너희 엄마는 천한 것이야, 너도 크면 그렇게 될 거고!”

“하하, 청아 언니의 말이 맞아요. 그 엄마에 그 딸이죠.”

“내가 말해두는데, 이강현 그 멍청한 놈 때문에 우리 고 씨 가문 체면이 말이 아니야!”

“너네 둘도 정말 대단하다. 여기까지 와서 밥을 얻어먹다니. 내가 다 수치스럽네!”

일시에 고 씨 가문 청년들이 잇달아 웃으며 비난의 말을 던졌다.

이강현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지고, 차가운 눈이 그들을 쓸며 말했다.

“그만해! 솔이는 내 딸이고, 운란이는 내 아내야. 너희들이 이렇게 무례하게 모욕하는 걸 두고 보지 않을거야!”

“와우! 무슨 소리야? 우리한테 무례하다고?!”

고흥윤이 희롱하는 표정을 하며 손바닥으로 이강현의 뺨을 두드렸다.

“네가 나한테 무례한거지.”

이강현 얘가 미쳤나? 감히 나한테 이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