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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고운란의 절친!

그녀가 뜻밖에도 여기에 있었다니. 그럼 엘리베이터 안의 그 아이를 안고 있던 여자가 고운란이란 말이야? 아니, 이건 절대 불가능해.

잘못 본 게 틀림없다고, 고청아는 부정하고 있었다. 고운란은 분명히 불량배에게 시집을 갔고 온 도시 사람들의 비웃음 대상이 됐다. 절대 카이사르 호텔에 나타날 수 없겠지.

크리스탈 궁전에서 감동한 고운란은 진지하게 이강현을 보며 물었다.

“다 당신이 준비한 거야?”

“응, 하지만 나도 다른 사람 덕을 본 거야. 원래 예약했던 그 신비주의 부자가 안 왔거든. 카이사르 호텔 사장한테 연락했더니 한 시간을 빌려준다고 했어.”

솔이를 안은 채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 이강현의 설명을 듣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이사람이…….

“운란아 미안해. 4년 동안 많이 섭섭했지. 오늘부터 누구도 더 이상 너를 무시하지 않도록 할게. 나도 솔이를 모든 사람 앞에서 아빠라고 부르게 할 거야.”

고운란의 얼굴에 눈물이 가득 맺혀 마치 그전의 모든 억울함이 눈물과 함께 씻겨 내려갈 것 같았다.

“당신 그거 알아? 사람들이 다 나보고 멍청이랑 결혼했다고 했어. 세 살 밖에 안 된 솔이한테 아빠가 없다고 했다구.”

“아니야, 다시는 안 그럴 거야.”

이강현은 고운란을 품에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 세 식구는 이 순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인다.

김미나도 옆에서 몰래 눈물을 닦았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는 혈육의 정과 모성애에 대한 갈망이 차올랐으나 한편으로는 진심으로 고운란을 축복했다. 이강현의 말을 빌리자면 비록 한 시간만 빌린 장소이지만, 이걸로도 충분했다.

온 도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장면이 결국 막을 내리고 하늘을 채운 불꽃놀이와 함께 끝났다.

이강현이 고운란과 솔이를 배웅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공교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어머, 이강현과 고운란이잖아.”

고흥윤과 한 무리들이 다가왔다. 고청아도 물론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고운란을 주시하며 함께 오고 있다. 고운란, 아까와는 다르게 블랙 이브닝 드레스를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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