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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9화

얼마나 지났는지 몰랐다.

서현우가 정신이 들었을 때 거대한 빛의 문이 나타났다.

그는 빛의 문에서 영혼 속을 파고드는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

서현우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건 지구야!’

그는 지구상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기에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지구를 떠난 후 다시 돌아오자 지구의 특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집을 아주 오래 떠나 있던 나그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면, 당연히 타향의 그런 생소함이 아니라 모든 것이 융합되는 그런 느낌이 들게 된다.

“드디어 돌아왔구나...”

서현우는 히죽거리면서 웃었다.

잠시 후 웃음이 사라졌다.

‘신국에서 침입해 온 주제경 50여 명은 기대와 갈망으로 가득 차 있어. 일단 지구가 그들이 있는 신국보다 더 척박하다는 걸 알게 되면 격렬한 좌절감이 들 거야. 꼭 그런 건 아니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사람을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아니겠지.’

‘모두가 같은 장소로 내려왔는지, 아니면 랜덤의 위치인 지도 알 수 없어.’

“제발 용국에는 있지 마!”

서현우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 실력이 용납되지 않았다.

‘내 생명에서 포기할 수 없는 국가를 먼저 보전할 수밖에 없어.’

윙-

광문을 통과하는 순간 귓가에서 윙윙 소리가 났다.

눈앞이 캄캄해진 서현우는 땅에 쓰러졌다.

위가 한바탕 뒤집혀서 하마터면 게워낼 뻔했다.

마치 오래전 놀이동산에서 자이로드롭을 탄 직후의 느낌이었다.

취한 것처럼 말하기도 어려웠다.

“이 거리는 정말 길어서 주제경조차도 바로 적응할 수 없어. 만약 나타나자마자 위험에 부딪치게 되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겠어.”

한참이 지나자 좀 살 것 같았지만 호흡은 여전히 가빴다.

방향을 가늠한 뒤 하늘로 날아올랐다.

고공에서 내려다보면서 기쁜 표정을 지었다.

‘성국이야!’

전방은 온통 진홍색의 땅이었다. 화염이 드넓게 감돌고 있는 저 큰 산이, 이곳이 성국 내에서 아주 악명이 자자한 곳임을 말해주었다.

‘화암의 땅이야!’

“휴!”

쾅쾅쾅-

“응?”

서현우의 눈길이 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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