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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1화

“가자, 네 올케를 데리고 가자.”

핏빛 형체가 말했다.

“우리 올케를 데려가요?”

서나영은 의아했다.

“그곳은 상천랑이 가면 생존할 수 없는데, 우리 언니가 갈 수 있어요?”

“당연하지. 네 올케는 흉수의 혈맥을 가지고 있어. 그곳에 가면 아마도 더 물을 만난 고기처럼 될 거야. 심지어 성과도 너보다 작지 않을 거야.”

핏빛 형체는 간단히 설명한 뒤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서나영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왜 이런 일을 하려는 겁니까? 당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내가 너에게 말해 줄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핏빛 형체가 담담하게 말했다.

“너는 내가 너와 서현우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만 알고 있어. 지금 가서 진아람을 불러. 진아람이 가든 안 가든 나는 반나절만 기다릴 거야.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너희는 이곳에 가서 나를 찾아.”

말을 하면서 핏빛 형체가 손을 흔들자 허황된 지도가 느닷없이 나타났고, 지도상의 한 곳에 점을 찍었다.

“동해요?”

“그래.”

서나영이 목적지를 알아보자 핏빛 형체는 점점 옅어졌다.

숨을 내쉰 서나영은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게 하려고 자신의 본가로 향했다.

핏빛 형체가 고공 위에 있어서 아무도 볼 수 없다는 걸 서나영은 몰랐다.

서나영이 조상의 집을 향해 가는 것을 본 뒤에, 핏빛 형체의 모습이 번쩍이더니 중연시의 반산 공동묘지에 나타났다.

그 중 티끌 하나 없는 묘비에는 ‘애처 이수연의 묘’라고 새겨져 있었다.

묘비 주위에는 꽃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이 생화들은 아직 아주 아름다웠다. 꽃을 꺾은 지 기껏해야 하루 정도밖에 안 되어 보였다.

먼 곳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왔다.

외모는 서른이 넘어 보였다. 건장한 체격에 캐주얼한 차림이었고 머리카락이 약간 헝클어져 있었다.

서현우와 닮은 모습에 훤칠하면서도 차분해 보였고 성숙한 남자의 매력이 가득 차 있었다.

그 남자가 손에 꽃을 들고 다가오는 것을 본 핏빛 형체의 주위가 옅은 핏빛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서현우와 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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